최근 페인트칠 등 실내 인테리어를 직접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친환경을 내세우는 실내용 페인트 제품 다수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직 실내용 페인트 제품 관련 안전 기준조차 없어 규제도 어려운 상태라 피해자 속출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근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실내용 페인트 20개를 조사해 성분이 안전한지 분석했다.

그런데 1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19개 제품에서 피부 발진 등을 유발하는 화학 물질이 검출됐다.

또 18개 제품에서는 알레르기와 비염을 유발하는 방부제 성분이 기준치의 최대 6배까지 나왔다.

가습기살균제 유해물질로 알려진 CMIT와 MIT도 2개 제품에서 유럽 기준치의 30배 가까이 검출됐다.

현기증을 유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함량을 표기해놓은 제품도 절반 가까이는 실제 함량이 표시된 것보다 더 많았다.

이처럼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들어있는데도 '100% 천연', '무독성' 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신국범 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은 “유럽은에서는 실내용 페인트 제품에 물질명과 알레르기 주의표시를 하도록 규제되어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이와 같은 표시기준이 없는 실정”이라며 규제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실내용 페인트에 들어가는 유해 화합물 표시기준을 마련하고, 표시 및 광고에 대한 감독 강화를 환경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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