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사님. 한약을 통한 간기능 개선 치료에 대해 인터뷰를 드리고자 합니다.

흔히들 “약”이라고 하면, 치료효과는 있지만, 간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양약 중에는 아세트 아미노펜이라든지, 한약 중에는 황금과 같은 약재들이 많이들 알려져있는데요,

또 반대로, 간기능을 개선시키는 약들도 많이 있다고 하죠? 밀크씨슬(대계)이나, 인진 같은 약들이요.

혹시 간수치가 높았던 환자가 한약을 복용한 후에 많이 내려간 경우가 있다면 사례를 좀 들려주실 수 있나요?

이승언 이사 : 


 저는 내과 환자 진료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특히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 환자를 많이 접하다보니까, 당연히 환자들의 간기능을 꼭 확인하며 진료를 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환자들은 양방 검사 결과지를 가지고 한의원으로 내원하지만, 특히 간수치에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나, B형 간염, 지방간등 간의 문제가 있거나 장기적으로 양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엔 꼭 혈액검사 결과지를 가져 오도로 안내드립니다. 물론 환자들도 양방병원에서 한약에 대해 안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고 그럼에도 한의원에서 치료하고자 오는 환자분들이어서 검사 결과지를 꼭 들고 오시는 편이시죠.

간기능을 알려주는 지표인 GOT. GPT 의 정상 참고치 범위는 약40 IU/L미만입니다. 간의 특정 질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른 혈액검사 소견과 초음파등을 통한 형태 구조적 이상을 살펴봐야하겠지만, GOT GPT 수치가 정상 참고치를 벗어나는 경우, 간의 기능적 문제는 발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간기능의 문제가 초래되어 간수치가 상승한 환자들 중에서 한의원에서 자주 접하는 환자들의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생활속의 스트레스를 지나친 음주로 해결하는 사람들, 민물 낚시를 좋아해서 즉석에서 회를 자주 드시는 분들, 만성 질환으로 양약을 장기 복용하시는 환자들, 건강에 좋다는 식품과 약초들을 많이 복용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입니다. 한약과 간에 대한 언급을 많이 들었던 이들 환자들이 간수치가 높음에도 한의원을 내원하는 이유가 1차적으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했지만, 간수치가 잘 내려오지 않는 경우이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간수치가 내려왔지만 다시 간수치가 상승한 경우의 환자들입니다.

간경화, 간암등 심각한 간 질환 환자가 아닌 일반 환자들중에 간수치가 상승해서 내원하신 분들은 한약 복용을 통해 자연스레 건강을 찾고 간수치가 정상화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사님의 말씀처럼, 저도 진료를 하다보면 간혹, 대형병원에서 간수치 관리를 받고도 간수치가 떨어지지 않아 수소문 끝에 찾아오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이사님께서도 혹시 그런 케이스가 있으면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승언 이사:

30세 남성 청년의 경우를 이야기 해드릴께요. 경상남도에 거주하고 건설쪽 일을 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어느날 그 어머니로부터 한의원에 전화가 왔습니다.(어머니가 저희 한의원에서 갑상선 질환 치료 한약 복용중이었어요) 아들이 복통이 너무 심해서 쓰러져서 응급실에 갔는데 검사 결과 간수치가 너무 안좋다고 하셨어요. 그리고는 3일 입원하여 퇴원하고, 병원에서 주는 약을 계속 복용해도 수치가 내려오지 않아서 다른 대학병원 가서 다시 검사했지만 간수치가 높은 상태가 지속이 되어 연락을 주셨습니다.

 

병원에서 혈액검사 이외에 CT등 기타 검사를 시행한 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환자는 과거에 저희 한의원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 및 현기증, 이석증 등으로 치료를 받았던 환자이므로 몸상태와 평상시 습관을 잘 알고 있던 환자였습니다.
응급실 가기 전 1개월간은 스트레스가 극심했고 매일 과음을 하던 상황에서 갑자기 복통과 현기증이 발생한 거였습니다.

검사결과를 받아 보고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고, 다음날 한의원에 내원을 해서 한약으로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보름정도 뒤, 병원 검사를 받아 보라고 했는데 병원에서 한약 먹는다고 하면 안좋은? 소리를 듣는다고 현재 컨디션도 좋으니, 혈액검사는 다음에 한다고 하더군요. 양방의 근거없는 한약 폄훼에 환자들이 힘들어 하는 것이죠. 한의원에서 소변검사를 통해 큰 문제가 없는 것을 알았기에 경과사항은 나중에 확인하기로 했죠. 

다행히 한달 보름뒤 진행한 혈액검사에서 간기능 수치가 거의 안정화 된 것으로 검사 결과가 나왔죠. 하지만, 심각한 간지환 없이 스트레스 음주로 인해 지나치게 간수치가 상승하였으므로 당분간은 음주를 삼가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취미생활을 하도록 지도해 주었습니다.

단순한 간수치 상승 말고 황달이나, 간경화, 간암과 같은 환자들에게 한약을 처방하신 사례도 있으신가요?

이승언 이사 :

심각한 간질환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중학교때 담석증으로 쓸개 제거수술을 1차 받으셨구요. 제가 한의대 다디던 시절 담관결석으로 담관을 제거하는 2차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응급실에 실려가기 전의 어머니 모습은 오한 발열이 너무 심하고 통증이 극심한 환자의 모습이었죠. 오한이 심하여 이불을 세네겹으로 쌓아올려도 추워하시고, 몸의 열은 불덩이어서 입술이 곪아 터지는 모습과 쥐어짜는 복통으로 고통받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제가 한의사가 되고 나서 공중보건의를 마치고 로컬에 개원한 첫해에 어머님은 또 한번 오한 발열 응급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날이 어머니 생신이셨는데요. 구급차를 타고 병원 응급실로 가셨죠.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간내결석이 너무 심하고 오래되어 간의 1/3부분은 괴사가 되었고 1/3부분은 간경화가 와서 수술을 해도 장담을 못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수술 성공률 10%라는 말 때문이었는지, 어머님이 다음날 무조건 퇴원하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술 받지 않고 그냥 집에서 요양하시며 지내겠다는 말씀이셨죠.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받지 않으셨고, 퇴원하셔서 집에서 요양하면서 한약투여를 통해 건강 관리를 하엿습니다.
그렇게 한달 두달...시간이 흐르고 어머님의 건강과 안색은 눈에 띄게 좋아졌죠.
하지만, 심각한 간이 치료되었는지 확인은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그냥 건강하게 살면 되지라는 생각이셨나 봅니다.

아무튼 그로부터 건강히 지내시다가 3년뒤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병원에 가서 CT, MRI 검사등 모든 검사를 받았는데 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교통사고로 힘들어 해야 하는 상황인데 간에 이상이 없다는 소식에 모두들 기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지금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십니다.
 
 
저도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한약이라는 것이, 참 몸에 부담을 안 주면서도 효과적인 약인 것 같습니다. 그럼 혹시 간에 좋은 약재들을 몇 가지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이승언 이사 :

인체를 바라보고 치료하는 한의학의 개념과 시스템 그리고 용어가 사회에 더 널리 통용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위와 같은 질문이 바뀔텐데요.
간에 좋은 약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의 간 문제에 도움되는 한약이 무엇일까요?”라고 말이죠. 
간과 관련된 한약재중에 청호, 용담초, 인진. 시호가 있습니다. 이들 한약은 모두 간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쓰임으로 간문제를 회복시켜 줍니다. 
따라서, 간에 좋다고 알려진 약재를 간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이 모두 복용한다고 좋아지진 않습니다. 우선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한의학적 진단을 받고 그 다음 자신에게 도움되는 것이 무엇인지 담당 한의사에게 물어보면 어떨까 합니다. 

 

아, 약재들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체질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군요! 
여기까지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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