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으로 승객들에게 큰 불편을 안겼던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에는 항공기 기체 결함으로 국제선 출발이 줄줄이 지연되는 소동을 일으켰다.

17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정오 인천공항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는 OZ222편 출발이 10시간 지연됐다. 또 LA행 OZ202편은 10시간 20분, 뉴욕행 OZ221편은 9시간 55분씩 각각 지연이 예상되고 있다.

잇따른 출발 지연 탓에 승객들은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출발 지연은 전날에 일어난 사고가 이날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 크다.

전날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떠날 예정이던 OZ541편의 출발이 5시간 40분 지연됐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가는 항공편 2편이 약 3∼6시간 지연됐다.

연쇄적으로 출발이 미뤄진 주된 까닭은 기체 결함이었다. 지난 15일 낮 12시 20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인천으로 올 예정이던 OZ728편 여객기가 브레이크 계통 고장으로 출발이 지연되면서 연쇄 지연으로 연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OZ728편 A350 항공기에서 결함이 발견돼 A380 항공기를 대체 투입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제선 운항이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OZ728편 승객 270명 가운데 200명은 12시간 늦게 다른 항공사 비행기를 이용해 인천으로 돌아왔다. 나머지 70명은 현지에서 하루를 체류한 뒤에야 겨우 입국했다.

이날은 대체 투입된 A380 항공기가 문제를 일으켰다. 아시아나는 A380 항공기 연료 계통에 문제가 발생, 이 여파로 17일까지 일부 국제선 항공편이 추가로 지연될 것이라고 전했다.

잇따른 출발 지연 탓에 여행 및 출장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 승객들은 아시아나에 거세게 항의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모인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서는 이같은 여객기 고장 원인이 부품 부족에 따른 부품 돌려막기와 정비인력 부족에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항공기에서 부품을 장탈해 다른 비행기에 장착하는 정비방식은 현행 항공법이 보장한 적법한 방식”이라며 “국내외 항공사들이 모두 운용하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약 1500명의 정비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항공기 1대당 정비인력 12명으로 규정한 국토교통부 권고보다 많은 17명 수준으로 운용 중”이라며 정비인력이 부족하지 않음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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