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수익형 부동산이 최근 들어 급격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공실률이 늘어나면서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11년 연속 하락세를 그리는 등 임대수익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그동안 공급이 넘쳤던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추세다.

 

분양형 호텔이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그동안 투자 수익률이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보다 높았다. 때문에 은퇴자나 높은 이자수익을 원하는 투자자가 많이 몰렸다. 때마침 부동산시장 호황과 맞물리면서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고, 공급량도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금리 인상과 공급 과잉 등으로 수익률이 하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만 전국에 3만3177만실의 오피스텔이 입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6% 늘어난 수치다. 하반기에는 4만3981실에 입주할 예정이다.

 

공급이 넘치다 보니 공실률도 상승하면서 임대수익률은 하락 중이다. 올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연 5.15%로 2007년 상반기(6.92%) 조사 이후 11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 우려로 임대수익률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호텔업도 불황을 겪고 있다. 지난해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가 불거진 이후 중국 관광객이 줄었는데, 호텔 공급은 크게 늘어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는 1617개 호텔이 있다. 객실만 14만3416실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417만여명으로 2016년 807만여명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게다가 부동산시장발(發) 위축이 P2P업체로도 번지는 흐름이다. 그간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소규모 건설업체들은 P2P를 통해 비교적 손쉽게 자금을 조달했다.

 

금감원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P2P대출 잔액 중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43%, 부동산은 23%를 차지했다. 개인과 법인 등 신용대출은 17% 정도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부동산 분야에 대출이 집중된 셈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와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P2P시장에서 드러난 부실은 시작일 뿐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중이다. 국내 경기가 그다지 좋지 않은데다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두드러지게 침체하고 있어 소규모 건설사·시행사가 버틸 여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P2P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업체의 부실이 현실화되면 투자자는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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