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콘서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공연리뷰) 콘서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 여홍일기자
  • 승인 2018.07.11 0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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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우리 모두 만족할 거야”-르네 야콥스 지휘 피가로의 결혼 리뷰

모두가 “아, 이렇게 우리 모두 만족할 거야”(Ah! Tutti contenti saremo cosi.)하고 콘서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마무리될 때 이는 이날 공연의 전체 관객들의 만족을 어느 정도 대변하는 말인 듯 싶었다.

내가 외국연주단체의 콘서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가장 인상적으로 본 것은 2007년 9월19일 오자와 세이지 지휘의 빈 슈타츠오퍼의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 콘체르탄테 예술의 전당 공연을 볼 때였다.

10여년전 만 해도 콘서트 오페라의 인기가 급속히 높아지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던 때였는데 이제는 콘서트 오페라의 인기가 기존 오페라의 완전 전막을 감상하는 것 못지않은 큰 인기로 부상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콘서트 오페라는 서울시향의 바그너 링시리즈로 2-3년전부터 조심스럽게 인기가 국내에서 지펴져온 터였다.

콘서트 오페라의 특징을 극명히 보여준 르네 야콥스 지휘 프라이부르크 바로코 오케스트라 연주의 피가로의 결혼을 마치고 수잔나역을 맡은 임선혜등 출연진들이 관객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프라이부르크 오케스트라 홈페이지)
콘서트 오페라의 특징을 극명히 보여준 르네 야콥스 지휘 프라이부르크 바로코 오케스트라 연주의 피가로의 결혼을 마치고 수잔나역을 맡은 임선혜등 출연진들이 관객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프라이부르크 오케스트라 홈페이지)

지난 7월6일 금요일 저녁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은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수잔나로 출연한 임선혜의 눈에 띄는 가벼운 몸놀림과 알마비바 백작부인역의 소피 카르트호이저의 인상적인 가창, 케루비노역을 맡은 올리비야 버뮬렌의 정말 좋은 목소리를 체험할 수 있었던 콘서트 오페라의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로 이 장르의 롱런가능성을 보여줬다.

10년도 넘게 지나버린 빈 슈타츠오퍼의 내한공연의 기억이 자막도 없이 원어로만 진행됐던 화려했던 공연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반면 르네 야콥스 지휘의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지난주 금요일 공연은 무대에서 가구가 반절 정도 완비된 방 중앙에 큰 안락의자가 있고 바닥을 재고 있는 피가로, 거울 앞에서 모자를 써보고 있는 수잔나역의 임선혜의 단촐한 무대 모습에 자막이 이해를 도우는등 판이했던 무대모습을 연출했다.

또한 당시 오자와 세이지가 무대위에서 특유의 어릿광대 같은 몸짓으로 모차르트와 함께 뛰어놀았다면 르네 야콥스는 힘들이지 않고 지휘를 이어간 정중동의 이미지로 역시 대조를 이뤘다.

콘서트 오페라가 화려한 무대장치등의 배경을 깔지않고 관객의 대호응을 받기위해 성공하기 위한 필수조건의 요건은 의상이나 무대가 없어도 관객을 사로잡을 만한 음악적 완성도와 가수들의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으로 지적돼왔다. 이런 관점에서 2막이 열리면서 백작부인의 “사랑의 신이여, 나의 고통, 나의 한숨에 위안을 가져다주오. 오 그이를 내게 돌려주오 아니면 내게 죽음이라도 주오! 사랑의 신이여” 하며 고아한 성악이 사로잡는 것이나 후반부 3막의 20번 레치타티보와 아리아에서 역시 백작부인역의 소피 카르트호이저의 “어디로 갔나, 달콤하고 즐겁던, 그 아름다운 시절은?”을 되뇌이는 아름다운 아리아는 흡사 오페라 절정의 무대를 보는 듯 해서 이번 피가로의 결혼 콘서트 오페라 무대중 가장 인상깊었다.

케루비노역의 올리비아 버뮬렌이 부른 2막 12번 아리에타중 “사랑이 뭔지 알고 있는 그대 여인들이여. 내 가슴에 그것이 들어있는 걸 보세요. 내가 느끼는 걸 말해 주겠어요. 내겐 처음이라 그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요. 즐거움 같기도 하고 괴로움 같기도 한 열망으로 꽉찬 걸 느껴요”하며 백작부인으로부터 “브라보, 노래를 그렇게 잘하는줄 몰랐어”하며 극찬을 받는 남성역의 올리비아 버뮬렌 메조 소프라노의 뛰어난 가창력도 인상깊은 아리에타로 남아있다.

여홍일기자  bodo@nd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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