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운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고령운전자의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10년간(2006∼2016년) 70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건수는 2만9000건에 달하며 손해 배상액수는 3000억원을 넘어섰다.

고령운전자가 낸 사고로 인한 치사율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다. 2016년 기준 70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낸 사고에 따른 치사율은 0.32%로 65∼69세의 운전자가 낸 사고에 따른 치사율 0.23%보다 0.09% 포인트가 높다. 사회 초년생으로 사고를 많이 내는 29세 이하가 낸 사고에 따른 치사율 0.25%와 비교해도 0.07% 포인트 높은 수치다.

고령운전자들의 사고가 급증하게 된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 기능 저하는 물론 뇌의 통합 분석능력까지 떨어지면서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에 대처가 약한 것이다. 즉 인지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다.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특징을 보면 중앙선 침범, 신호위반, 교차로 운행방법 위반 등의 사고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고령운전자의 경우 각종 교통정보나 교통안전시설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 취득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고령운전자가 필요한 교통안전 정보를 정확히 인식하여 신속히 운전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고령운전자의 특징을 고려한 교통안전시설물의 크기 및 시인성 강화, 도로 조명시설의 확대 등에 관한 기준 정립과

연령대 중 몇 퍼센트가 교통사고를 내는지 따져본 후 세밀한 신체검사 진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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