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과일·채소는 주스와 화채로 활용..

<윤재돈 농촌 칼럼리스트의 농촌 이야기> 

첫 출하를 준비하고 있는 복숭아와 자두가 지난 달 29일과 30일 양일간 대구, 충북, 경북 일부지역에 직경 0.5~1㎝우박으로 약292ha 면적의 열매와 잎에 큰 손상을 주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고추, 가지 등 채소도 생육기에 우박으로 농가는 경영비도 못 건지는 어려움과 실의[失意]에 처해 있어 잘 못생긴 과일을 지자체와 농협을 중심으로 각종 이벤트로 판로를 찾아 주고 있다.

해외에서도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생긴 과일과 채소를 질면에서 유용하다는 캠페인을 진행하여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형슈퍼마켓 '인터마르쉐(Intermarche)'에서는 못생긴 과일과 채소를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는 캠페인으로“겉모습만으로 농산물 품질을 평가하지 말라”는 슬로건을 내놓고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며 판매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일본의 사과 주산지인 아오모리현의 농민들은 1991년도 몰아친 태풍으로 많은 피해를 입어 10% 밖에 남지 않은 사과를 보면서 그동안 투자한 경영비와 판매를 걱정하다.

농가들이 떠올린 것은 못생겼지만 “태풍에도 절대로 떨어지지 않은 사과를 먹으면 입시에 합격할 수 있다”는 스토리를 접목해 합격사과로 판매하여 10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판매한 것이다.

소비자는 못생긴 과일과 채소는 매장에서도 구매의 손길이 잘 안 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지난해 7월27일 자연재해를 입은 과일을 대통령께서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낙과로 만든 과일화채를 드시면서 회의를 하시는 모습은 국민들로부터 아주 좋은 반응을 보였다.

건강하게 생육한 과일이기 때문에 태풍과 우박에 거뜬히 견뎌 낸 것이고 자연적으로 주변의 약한 과일을 속아냈기 때문에 당도와 영양적 측면에서 나쁜 것이 아니다 요즘은 친환경으로 재배한 농산물의 브랜드를 못난이 사과 등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맛과 영양적인 면에서 주스와 화채로 활용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고 다만 자연환경에서 외형적으로 못생긴 농산물에 불과한 것이다. 아마도 그 가치를 아는 소비자는 농촌을 잘 아는 건강한 소비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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