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연 매출 5억 원이 넘는 일반가맹점 중 편의점, 슈퍼마켓 등 소액결제 비중이 높은 21만 여개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이 평균 2%로 내려간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 주인의 경우 연간 531만원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26일 가진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가맹점 수수료 부담 경감 및 국민 불편해소를 위한 제도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연매출 5억원 이상의 일반가맹점 중에서도 편의점, 제과점, 약국 등 골목상권 자영업자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그동안 이들은 연매출 기준 탓에 일반가맹점으로 묶여 최대 2.5%, 평균 2.2%의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받아야 했다. 특히 업종 특성상 소액결제 비중이 높다보니 카드 수수료 부담이 상당했었다.

금융위는 이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달 31일부터 카드수수료 원가 중 하나인 밴수수료 체계를 소액 결제가 많은 업종에 유리한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밴수수료 체계를 수수료 가격이 고정된 정액제에서 결제금액이 높을수록 수수료가 비싸지는 정률제로 변환하는 것이다. 덕분에 소액결제업종은 앞으로 1만원 결제 시 밴수수료가 기존 100원에서 30원(0.3%)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다음달말 35만 개의 일반가맹점(연매출 5억 원 이상)에 이렇게 달라지는 밴수수료 체계와 새로운 카드수수료율을 통보할 예정이다. 35만 가맹점 중 소액결제업종에 해당하는 21만여 개의 가맹점은 수수료율이 인하될 것으로 금융위는 추산했다.

업종별로는 편의점이 0.61%포인트로 가장 많이 내려갈 것으로 여겨진다. 이어 제과점(0.55%포인트), 약국(0.28%포인트), 슈퍼마켓(0.26%포인트), 정육점(0.23%포인트), 일반음식점(0.21%포인트) 등의 순으로 예상된다.

일반가맹점엔 1.5~2.5% 수수료율이 적용되는데, 금융위는 연매출 5억~10억원 구간에 속한 소액결제업종의 평균 수수료율이 기존 2.34%에서 1.98%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카드결제금액이 높은 자동차, 골프장, 가전제품, 면세점, 백화점, 종합병원과 같은 기업형 업종은 수수료율이 오른다.

이로 인해 현대차 등 12개 자동차가맹점은 연간 카드수수료 부담이 83억4천만 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이번 밴수수료 체계 변화로 거액결제 가맹점의 급격한 부담 증가를 막기 위해 수수료율 상한을 기존 2.5%에서 2.3%로 줄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대형사에서 수수료를 더 걷어 자영업자 수수료 부담을 낮춰준 것이라 카드사들로서도 수익에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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