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푸드의 제품 공급중단이 장기화하면서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하늘을 치르고 있다. 가게 문을 열어도 팔 물건이 없는 상황이라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본사에서는 제대로 된 설명 하나 내놓지 않는 실태다.

 

게다가 올해 초 스킨푸드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회계법인은 스킨푸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히면서 본사가 폐업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마저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킨푸드 본사와 가맹점주 간 소통을 위한 자체 SNS에 가맹점주들의 항의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가맹점주 A씨는 "5~6개월 전부터 주요 제품이 제품 생산일정에 오르지 않고 있다"며 "이들 제품은 시스템상에서 주문 자체가 막혔다"고 밝혔다. 그는 "입막음용으로 필요하지 않은 제품들만, 그마저도 간간히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SNS에서 점주 B씨는 "텅 빈 진열장을 보면서 고객들 오시면 제품이 없다고 사과해야 하는 상황에 황당하고 처량해서 눈물이 난다"면서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물량 부족 사태는 가맹점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스킨푸드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도 다수 제품이 품절 상태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을 맞아 사람들이 자주 찾는 선케어 제품은 전체 17개 품목 중 16종이 품절인 상태다. 스킨푸드의 인기품목인 아이브로우(젤, 마스카라, 틴트 등 특이 제형 제외)의 경우 5종 16가지 색상 중 1가지 색상을 제외하고 모두 품절 상태다.

 

스킨푸드는 주로 자회사인 아이피어리스에서 제품을 공급받고 일부는 화장품 ODM·OEM 업체에 위탁해 생산한다. 스킨푸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한 ODM·OEM 업체는 "스킨푸드의 추가 납품 주문이 원활히 들어오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는 "스킨푸드와의 공급 계약은 1~2년 전 중단됐다"고 증언했다.

 

스킨푸드 점주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점은 본사의 '불통'이다. A씨는 "본사에서는 생산원료가 부족해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5개월이고 6개월이고 지속되니까 이제는 믿을 수가 없고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스킨푸드가 폐업할 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실제로 한때 브랜드숍 3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던 스킨푸드는 2014년부터 4년 연속 수십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면서 존속 여부가 의심스러운 상태다.

 

지난해 스킨푸드 연결재무제표를 감사한 안세회계법인도 감사보고서에서 "스킨푸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결론내렸다.

 

SNS에서 점주 C씨는 "이런 문제에 대해 스킨푸드 조윤호 대표에게 내용 증명을 보냈지만 돌아오는 건 계약서대로 진행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뿐"이었다며 "계약 당시 담당자는 대응이나 대책은 전혀 없고 소송을 하든 폐점을 하든 알아서 하라는 태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스킨푸드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 정체가 지속하면서 생산비용을 줄였다"면서 "원부자재 수급 지연, 예상치 못한 판매량 증가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일부 품목에 품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업한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며 "가맹점주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곧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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