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꾸준히, 클라이언트의 신뢰를 쌓아 나아가라

 

하노이 코렘시스 최정호 대표

느리지만 꾸준히, 클라이언트의 신뢰를 쌓아 나아가라

 

 

현재 주어진 일들에 더욱 전력을 다하고 싶다는 베트남 하노이 코렘시스의 최정호 대표는 우리 기업들이 이 생경한 베트남 땅에 와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장사꾼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이언트도 한국 건설사들도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그가 말하는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이른바 ‘프로’니까 주어진 계약서에 성심성의껏 책임을 다하고, 변명해서는 안 된다는 것. “이걸 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맡은 바 일을 제대로 해내겠다는 생각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해서 클라이언트와 신뢰가 형성되면, 돈은 자연 따라온다는 것. 올해로 베트남에 온 지 꼬박 7년째라는 최 대표의 말에 더욱 뼈가 있는 이유다.

 

작은 도전이 빚어낸 오늘날 커다란 영광의 길

최정호 대표가 이끄는 베트남 하노이 코렘시스는 그가 서울 잠원동에 위치한 홍명희 대표의 한국 코렘시스와 공동으로 투자하여 만든 회사이다. 상호 서로 협업하며 한국과 베트남에서 발전해 가고 있는 회사라고 최 대표는 전한다. 다음은 그의 말이다. “한국 코렘시스 홍명희 대표님의 도움을 받아서 제가 이곳 베트남 하노이에 베트남 코렘시스의 길을 닦을 수 있었습니다. 참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는 웃었다.

최 대표가 이곳 베트남 땅을 밟은 지 햇수만도 꼬박 일곱 번째의 해가 지났다. 본디 하노이가 아닌, 베트남 호치민에 아파트 공사 과장으로 나가 있었다는 최정호 대표, 그는 그렇게 이 가장 복닥복닥한 일선 현장에서 몸소 차곡차곡 실무를 쌓아 오늘에 이르렀다.

 

영광이 있기까지 온갖 고난과 역경도 끊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다른 동료 2명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지만, 결국 각자 추구하는 바를 따라 자신의 길을 가면서 최정호 대표 혼자 오늘의 하노이 코렘시스를 이끌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이 베트남 ‘코렘시스’라는 기업은 대체 어떤 사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을까? 이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하노이 코렘시스 최정호 대표는 “건설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호치민과 하노이 지역의 주력 산업에 대해 기자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호치민 지역 산업의 주력은 가전제품이고 하노이는 모바일 디바이스에 기반한 전자 산업이 주력입니다. 저희 하노이 코렘시스는 이곳에 진출한 기업들의 공장을 짓는 일을 맡고 있죠.”

요약하자면 현재 모바일 디바이스와 전자 분야에 있어 베트남 하노이 지역이 지닌 잠재력에 주목한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삼성과 현대에서 하노이에 진출을 타진했고, 이와 관련해 삼성과 현대와 연결된 협력업체들이 이곳 베트남 하노이 지역에 상당 부분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는 것. 다시 말해서 최정호 대표의 베트남 코렘시스는 이곳에 진출한 삼성과 현대라는 한국 유수의 대기업과 관계된 모바일 디바이스 분야의 협력사 공장을 건설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항시 겸손을 잊지 않고 위험에 대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하노이 코렘시스 최정호 대표는 ‘아직 자리를 잡아가는 중에 불과하다’며 겸손의 미덕을 잊지 않았다. 그가 말했다. “성공이라고 하시니 참 부끄럽습니다만, 아직 저희는 100%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노력할 뿐이죠.” 이렇게 말하는 최 대표였지만 그에게도 생경한 이곳 베트남 땅에서의 고생담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고객사 입장에서도 저희에게 선뜻 일을 주기 힘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베트남 하노이 코렘시스 최정호 대표의 말이다. “물론 저희도, 종래 아무런 실적이나 하노이에 연고도 없는 상황에서 저희 코렘시스를 어필하고 일을 따는 게 참 힘겨웠습니다.” 그렇기에 이곳 베트남이나 동남아시아 인근 지역에 투자하고 싶다면, 근래 언론에서 대항해시대의 ‘황금의 땅 엘도라도’인 것처럼 이곳 베트남의 분위기를 묘사하는 상황에 너무 들떠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가 말했다.

"외국인으로서 타지에 나와 현지인과 겨루며 성공하기가 어디든 참 어렵습니다. 한국의 클라이언트들이 이곳에 투자하고 하는 것이 옛날에는 상당히 메리트가 있었다면,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 제 솔직한 의견입니다. 소소한 이익 정도는 보겠지만, 고점은 이미 찍었다고 봅니다.” 최정호 대표의 말에 따르면 이곳 베트남 하노이에만 한국 건설업체가 총 70곳 이상 와 있다. 그 덕택에 전체적으로 시장이 호황인 것처럼 보이지만,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개개인의 입장에서 여전히 시장 분위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그는 조언했다. 따라서 어려울수록, 교민과 기업이 서로 도우며 함께 힘과 머리를 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이면서.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역경과 고난을 딛고 서다

이렇게 말하는 최정호 대표는 베트남 하노이 코렘시스를 처음 운영하며 직원 3명의 단출한 살림으로 시작했다. 당시 자금이 부족해서 위기를 겪기도 수차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계속 일만 하니 직원도 50명 가까이 늘어나고 사무실도 점점 넓어져, 이렇게 오늘날 뜻깊은 영광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는 미소 지었다.

사업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기자가 묻자 최 대표는 “어찌 되었든 저희는 외국인입니다. 현지인들과 섞이기 힘들다는 점은 분명하죠.”라고 운을 뗀 다음, 한국인들과 달리 현지 직원들과는 영어와 통역을 거치니까 거기서부터 장벽이 생겨 버린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소위 ‘라뽀’라고 해야 하나? 서로 간에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참 어렵지요.”

마지막으로, 1년에 가족을 만나러 한국에 세 번 정도 간다는 최정호 대표. 그때마다 이토록 워커홀릭, 일에 매달린 가장을 아낌없이 맞아 주는 가족, 그리고 자녀들에게 고맙고 늘 가슴이 아프다고 그는 소회했다. “한국에 한 번 갈 때마다 가족들과 짧게는 3박 4일에서 일주일 정도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꿋꿋하게 잘 자라준 아이들에게 저는 그저 늘 미안한 아버지이지요.” 그렇기에, 최 대표가 전하는 소망 역시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자녀들이 아버지처럼 너무 일에 매달리기보다는 좀 더 현명하게, 일과 자신의 생활이 균형을 이루는 그런 행복한 삶, ‘워라벨’을 추구하며 살았으면 한다는 것. 그는 비록 가족의 곁에 항시 있어 주지 못한 아버지이지만, 자녀들과 가족을 걱정하는 그 마음만큼은,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아버지이기에 그는 오늘도 달린다. 베트남 하노이 코렘시스 최 대표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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