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서 3차 촛불집회 개최

한진그룹 회장 일가에 맞선 대한항공 전

 

현직 직원들의 조직적 저항 움직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거리에 촛불을 들고 나선 데 이어 체계적인 활동을 위해 직원연대 조직도 구성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근절 3차 촛불집회'가 열린다.

이번 집회도 지난 1, 2차 집회와 마찬가지로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에도 직원들은 신분을 숨기기 위해 '가이포크스 마스크(벤데타 가면)'이나 마스크, 모자 등을 착용하고 집회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4일 처음으로 열린 조 회장 일가의 퇴진과 갑질 근절을 외치는 촛불집회는 매주 열리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2차 집회는 주말에 열린 데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350여명의 참석자가 모였다. 집회가 거듭될수록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뿐 아니라 진에어나 한국공항 등 계열사 직원, 인하대학교 학생 및 직원까지 뜻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도 직원들은 채팅방을 통해 "가족과 함께 참석하겠다" "이번에는 1000명이 넘었으면 좋겠다"면서 참석의지를 밝히고 있다.

각개전투를 넘어 장기적으로 연대하기 위한 조직 구성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총수 일가의 비리 제보를 위해 만들어진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관리자는 최근 채팅방에 '대한항공 직원연대 조직구성'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관리자는 "(조직 구성은)조양호 회장 일가와 그 경영진의 완전한 퇴진을 위한 사정기관의 협조 및 자료수집과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효율적인 운영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언론 제보와 촛불집회 계획, 인터넷 모금 등을 직접 계획하고 진행했던 관리자는 "혼자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연대를 위해 조직 구성을 제안했다.

관리자는 "집회나 제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조직구성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제보하라고 말만 하면 누구도 나서서 도와주지 않는다. 조직구성에 자원해 나서서 함께 바꾸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조직은 직원들의 자원을 거쳐 직종별로 6명을 선정해 3명씩 두 팀으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을 통해 자원하면 관리자가 일대일 면담을 거친 뒤 선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익명성을 강조해온 만큼 직원연대 조직 역시 텔레그램 사용, 실명 사용 금지 및 가명 사용 등을 통해 익명성을 보장할 예정이다.

조직이 구성되면 구체적으로 ▲각 사정기관 업무협조 및 청원 ▲언론사 제보 및 보도자료 작성 및 배포 ▲사측의 불법행위 및 채증을 통한 직원 불이익 처우 증거 수집 및 사법기관 고발 ▲각 직종별 불법 비리 내용 수집 및 불법 확인 시 고발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단체채팅방에는 "같이 관리자를 도와주자. 관리자 혼자 여기까지 다 해왔다"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다. 몇 달만 우리 시간을 희생하자"는 다른 직원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조직구성이 완료되면 지금까지 산발적으로 이어졌던 개인의 총수 일가 비리 제보와 고발 등이 더욱 체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이름으로 '갑질근절 문화 캠페인'도 진행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갑질근절 함께해요! FLY TOGETHER'라는 내용이 담긴 캠페인 도안도 마련해 각종 스티커와 뱃지, 가방고리, 열쇠고리, 네임택 등 기념품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관리자는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이름으로 갑질 근절 문화 캠페인을 전개하려 한다"며 "집회 및 회사 내 곳곳에 배포하고 동시에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인터넷 모금을 통해 각종 계획 실행에 들어갈 비용도 마련했다. 지난 4일부터 시작한 크라우드 펀딩은 개시 한 시간 만에 목표금액인 1000만원을 넘겼고 현재까지 3600만원이 넘게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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