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전복협회 김문환 회장

 

                                              거센 바다를 이겨낸 건강한 참전복, 진도의 자랑

                                                                            진도 전복협회 김문환 회장

 

 현재 국내 전복 생산의 70%는 완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남해안 물이 유입되는 완도와 달리 서해안 물이 유입, 이 물로 전복을 기르는 진도 전복만의 장점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진도 전복협회 김문환 회장의 말이다.

이른바 ‘마이너’가 ‘메이저’보다 마냥 헐한 것이 아닌 까닭이다. 그의 말은 다음과 같다. 해류를 타고 진도에 유입되는 이 서해 바닷물의 특징은 누가 뭐래도 천연 개펄이다. 다시 말해서 천연 미네랄과 무기질 성분이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상당량 함유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뭇 진도 어민들이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하며 맛이 좋은 전복을 기를 수 있다고 밝혔다.

쫄깃쫄깃 찰진 맛이 일품, 진도 전복이 제일

이렇듯 쫄깃하고 찰진 풍미의 전복이기에, 특히나 진도 전복은 ‘씹는 맛’을 중시하는 한국인 입맛에 가장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전복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진도 물살은 세계적으로 알아줄 만큼 거칠며, 시쳇말로 ‘녹록지’ 않다. 전복이 이러한 서해 바닷물의 거친 물살을 이겨내고 자생하기 위해서는, 진도 전복협회 김문환 회장의 말에 따르면, 무엇보다도 건강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이곳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출하하는 전복은 바로 이 거센 바다를 이기고 우뚝 선 가장 신선하고 튼튼한 최상품으로, 덕분에 시장에서도 상당히 호응이 좋다는 후문.

그렇다면 전복은 대관절 무엇이 가장 맛있으며, 또한 좋을까? 이에 관해 기자가 묻자 진도 전복협회 김문환 회장은 “전복은 오래 기를수록 맛있습니다. 최단기가 3년은 길러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시중에 나가 있는 대다수 상등품의 전복은 최소가 대부분이 이 기간 내에 생장, 발육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나 이렇듯 전복의 탱글탱글하고 찰진 식감을 더욱 만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복의 종자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전복에도 종류가 상당히 많다. 말전복, 참전복, 까만전복 등등 이름도 다양하다. 그러나 진도 전복협회 김문환 회장의 조언에 따르면, 그중에서도 찰기가 쫀득쫀득하니 낫고 크기가 작고 살이 단단하며, 맛이 진해 한국 사람의 입맛에 확연히 으뜸가는 종자는 단연코 ‘참전복’이다.

“이를 알기에 대부분 국내 양식 어민들은 참전복을 기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김 회장은 특히 “국내산 전복은 천연 강장 성분인 타우린과 아르기닌, 파오린을 비롯해 천연 고급 불포화지방산 중에서도 가장 최상급인 아라키돈산과 도코산펜티엔산 등이 상당히 농도 짙게 함유되어 있기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참으로 건강에 이롭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귀농귀촌, 막연한 상상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라

이토록 맛있고 질 좋은 진도 전복이기에, 진도를 찾는 숱한 귀농인들에게도 진도 전복 양식업은 시쳇말로 상당히 핫(Hot)하다. 그러나 진도 전복협회 김문환 회장은 “그럴수록 제대로 알고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현재 귀농귀촌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농촌을 찾는 귀농인들이 막상 이곳에 와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쓴소리를 더하며 “마냥 단꿈만 꾸는 것과 농촌 생활은 다르며, 생활은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논조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들 귀농인이 필경 자신들에게는 상당히 생경할 것이 분명한 농어촌에 와서 어떤 일을 통해 어떻게 먹고 살 것인지, 장기적으로 언제 어떻게 무엇으로 수익을 낼 것인지 구체적인 구상이 중요한데 이것이 대체적으로 거의 되지 않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김 회장은 “교육을 통해 배운 이론과 실제는 전혀 다르다”라고 말하며, 이를 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깨닫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어떤 기술이든 기술을 배우는 데 돈을 아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기술 이민이 중요하듯, 귀농귀촌 역시 일종의 ‘이민’으로서 기술을 갈고 닦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도 전복협회 김문환 회장은 작년에 취임, 올해로 2년에서 3년 정도 되는 협회 회장 임기의 첫 해를 성공적으로 열고 있다. 그의 생각은 분명하다. 협회 회장은 특권을 가진 자리가 아닌, 오로지 어민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열심히 일하는 자리라는 것. 이 때문에 다행히 사촌형과 동업하여 양식장 걱정 없이 마음껏 진도 어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그의 말에 따르면 이곳 진도 전복협회에 가입한 어민은 대략 이백칠십여 명으로, 그 숫자가 결코 적지 않기 때문에 회의나 총회가 있을 때는 보통 다른 기관의 회의실을 빌려 진행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협회에서는 진도군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수산 사업이나 자조금 사업 등을 군에서 위탁받아 함께 처리하고 있는데, 가령 회원들에 이러한 정책 관련 안내 문자도 돌리는 일도 절대 허투루 할 수 없는 주요한 일감이라는 후문. 아울러 진도 어민들의 고충도 이곳 진도 전복협회에서 모아 각지에 전달하는데, 가령 중앙의 해양수산부나 전국 전복산업연합회 등지에서 이를 온전히 수렴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임무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고.

김문환 회장은 진도 출신이지만 본디 서울에서 어업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다시 고향으로 내려왔고, 그러다 친구가 하던 전복 양식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불법을 멀리하고, 혼탁한 구조를 혁신하라

진도 전복협회 김문환 회장의 말에 따르면, 사실 지금 전복의 시세는 그렇게 높지 않다. 무엇보다도 과잉 생산이 가장 큰 문제로, 대부분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는 불법 조업에 기인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관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않고, 그렇게 알음알음으로 계속 음지에서 불법 조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가장 큰 걱정거리죠.”

그의 논지는 분명했다.

이른바 불법 시설물만 자진 철거해도 지금의 과잉 생산을 20%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적정 생산량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여기에 생산자에게 특히 가혹한 오늘날 유통 구조의 개선까지 일정 부분 이뤄진다면 시장 상황이 상당히 나아질 것이라며, 생산자인 어민들이 최소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현실은 분명 개선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욱 질 좋은 전복을 만들기 위해선 바다뿐만 아니라, 생산자도 건강해야 한다. 진도 전복협회 김 회장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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