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용어집의 스트레스의 정의를 살펴보면, ‘스트레스(Stress)’란 긴장, 침습, 생물의 항상성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는 육체적, 정신적 또는 정서적, 내. 외적인 해로운 자극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의 총계라고 하였다. 국가건강정보 포털 의학정보에 의하면 스트레스라는 말의 어원은 원래 19세기 물리학에서 ‘팽팽하게 조인다’의 뜻인 ‘Stringer’라는 라틴어에서 기원되었다. 미국의 생리학자 윌터 캐넌(Walter Canon)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의 생존수단으로 투쟁-도피반응과 생리적 균형을 발표함으로써 스트레스 개념을 의학계에 최초로 소개하였다.
 
사람마다 스트레스 거름망인 마음의 근력 ‘회복탄력성’에 차이가 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며 이성적인 사고와 인지와 학습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쌓는다. 생리학자 윌터 캐넌이 말한 투쟁-도피반응 즉, 긴박한 위협 앞에서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생리적 각성상태는 인간에게도 나타난다. 투쟁도 도피도 못하는 상황이 되면 만성 스트레스 로 발전된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발생되기 때문이다.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 가에 따라 신체가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사람마다 스트레스 거름망의 차이가 있고 같은 강도의 스트레스여도 각자 다르게 느끼는 개인차가 생긴다. 개인차가 생기는 거름망은 일종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다. 다양한 시련과 역경에서도 다시 일어나려는 성향의 내적 에너지를 말한다. 이는 정신적인 저항력으로 다시 말해, 개인이나 지역사회가 스트레스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고 적응해 나가는 능력이다. 회복탄력성이 부족하면 탄력 없는 거름망에서 스트레스는 그대로 빠져 에러가 발생한다. 탄탄하고 쫀쫀한 거름망이 필요하며 회복탄력성에 두 가지 요소로 정의된다. 하나는 자기조절 능력이고 다음은 대인관계 능력이다. 개인마다 회복탄력성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얼마든지 긍정적인 뇌를 만드는 훈련을 통해 키워갈 수 있다.

스트레스는 긍정적인 작용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류 된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한스 휴고 브루노 셀리에(Hans Hugo Bruno Selye)교수는 어떤 종류의 스트레스 요인이라도 그에 따라서 신체반응은 매우 유사하다고 했다. 이런 요인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스트레스를 ‘유스트레스(eustress)’,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디스트레스(distress)’로 구분했다. 초기에 먼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스트레스가 나타났다가 만성화되면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로 전환된다고 하였다. 스트레스의 긍정적인 작용으로는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뇌에서 인지와 감정을 담당하는 전두엽피질을 자극하면 ‘작업 기억(working memory)’능력이 향상된다. 작업 기억은 문제를 해결하고 감각정보를 처리하여 뇌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단기기억력에 도움이 된다. 적당한 스트레스와 긴장감은 자신감과 창의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즉,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많은 신체적 반응이 나타난다. 아드레날린의 분비는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며 혈압과 맥박이 오르고 심장이 빨리 뛰거나 근육이 수축된다. 또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디스트레스는 인생에 치명적인 독이 될 만한 경험이다. 육체적, 정신적 학대, 만성방임. 약물, 알코올 중독, 폭력에의 노출,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 등과 같은 상황에 오랜 기간 노출되는 것이다. 디스트레스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피로감, 의욕저하, 두통이 생기거나 심할 경우 우울증, 불안, 불면증 등 정신적으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스트레스를 느끼는 뇌의 영역과 신체통증을 느끼는 영역이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슬기로운 감정생활>의 저자 가정의학과 이동환 박사는 인간만이 갖는 스트레스 반응 중에 나쁜 반응을 ‘투쟁반응’, ‘도피반응’, ‘좌절 반응’으로 좋은 반응은 ‘도전반응’, ‘친교반응’, ‘배려반응’이 있다고 책에 서술했다. 좋은 반응은 우리의 삶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반응들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도전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고 배려하는 행동을 통해 반대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누구나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피해갈 수 없다. 그렇다고 모두 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것은 아니기에 나쁘다고만 정의 할 수도 없다. 회복탄력성을 통해 건강한 뇌를 만들며 좋은 스트레스는 기꺼이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행동화하여야 한다. 반대로 나쁜 스트레스가 만성화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힘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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