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가 단독주택 5개서만 126억 벌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부동산에서도 최고의 부자로 확인됐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 10위권 중 5개가 이 회장 소유였다.

 

특히 이들 5가구는 지난해에만 총 126억원이 올라 이 회장은 높은 부동산 수익까지 거뒀다.

 

30일 서울시가 발표한 개별주택공시가격에 따르면 공시가격이 비싼 상위 10개 단독주택 가운데 5개가 이 회장 명의였다.

 

가장 비싼 주택은 용산구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 인근에 있는 것으로 이 회장 소유다. 공시가격이 지난해 221억원에 올해 261억원으로 40억원 뛰었다.

 

이 주택은 2016년까지만 해도 10위였으나 지난해 단독주택 주변의 6개 필지를 합병하면서 공시가격이 크게 올랐다. 당시 합병된 필지에는 홍라희 전 리움 관장 대지분 등(2016년 공시가 105억5000만원)이 포함돼 있다.

 

2위 역시 이 회장 명의의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으로 지난해 201억원에서 올해 235억원으로 34억원이 올랐다.

 

3위는 용산구 한남동에 새로 지은 단독주택으로 공시가격은 197억원을 기록했다. 이 주택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소유다. 신축을 통해 올해 공시가격 '톱10'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4위 역시 올해 처음 등장했다.

 

이 회장 신축 주택 바로 옆에 지어진 또다른 신축 건물로 공시가격 1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소유다.

 

신세계 오너가의 한남동 신축 주택들로 지난해 3, 4위를 차지했던 이건희 회장의 주택들은 올해 각각 5, 6위로 밀렸다.

 

하지만 이 회장의 이태원동, 장충동 주택 역시 지난해보다 각각 25억원, 18억원 오른 182억원, 152억원에 평가되며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삼성동에 있는 주택도 1년새 9억원 오른 13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이 회장은 단독주택 공시가 10위 내 단독주택 5가구에서만 지난해 126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공익재단인 호암재단 소유의 이태원동 단독주택이 지난해 120억원에 올해 147억원으로 오른 점을 감안하면 삼성가에서만 총 150억원을 앉아서 번 셈이다.

 

7위는 지난해에 이어 용산구 이태원동 호암재단 소유 단독주택이 차지했다. 공시가격은 지난해 120억원에서 올해 147억원으로 22.5% 올랐다. 8위는 지난해 6위에서 2계단 밀린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으로 공시가격 1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소유로 지난해 130억원에서 9.23% 올랐다.

 

10위는 강남구 삼성동에 신축으로 들어선 단독주택이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소유로 올해 공시가격 135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서울시 단독주택 및 다가구주택 등 개별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7.32%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상승률(5.12%)보다 높은 수준이다.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재산세 등 지방세 부과 및 종합부동산세 등 국세 부과시 과세표준이 되고 기초연금이나 기초생활보장 등 수급권자를 정하는데도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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