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 11.8% 급락

지난주 제약 및 바이오업종 주가가 ‘버블 붕괴’의 전조를 보이면서 특히 셀트리온그룹의 급락세 충격이 컸다.

헬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지난주에만 11.8% 빠지는 등 셀트리온그룹의 시가총액이 고점 대비 20% 이상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바닥을 가늠하기 힘들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3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하위 섹터 가운데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제약 및 바이오 관련 업종이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등 19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7.9%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메디톡스 등이 포함된 코스닥150 생명기술 지수도 5.6%의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1위 종목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주에만 주가가 11.8% 급락하면서 가장 크게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4%, 셀트리온 9.9%, 한미사이언스 9.4%, 한미약품 9%씩 각각 하락했다.

특히 셀트리온그룹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셀트리온그룹의 코스피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합산 시총 규모는 지난 1월 29일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초과했었다. 그러나 이후 지난 주말까지 4%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중 셀트리온그룹의 시총은 무려 21.1%나 증발했다. 62조원에 달했던 시총 규모는 약 49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셀트리온그룹을 제외한 코스피200헬스케어 및 코스닥150생명기술 포함 종목의 시총은 2.1% 감소하는데 그쳤다.

금융투자업계는 셀트리온그룹주의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배경으로 금융당국의 회계 감리를 꼽았다. 기술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 힘든 상황인데도 비용을 자산화하는 제약 및 바이오 업계 관행이 외국계 증권사들의 보고서를 통해 논란이 된 것ㅇㄷ. 금융당국도 지난 1월 제약 및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비의 회계처리 적정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급락한 제약 및 바이오 종목에 ‘저가매수’ 차원으로 접근하는 전략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통상 증권업계는 증시 하락장의 저점을 예측할 때 코스피 상장사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활용한다.

그러나 제약 및 바이오 종목 주가의 경우 이같은 계량적 요인보다는 미래 기대감에 의해 예상치 이상으로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점 역시 예측이 힘들다는 설명이다. 2000년대 닷컴 버블 당시, 연초 34만원이었던 다음커뮤니케이션 주가가 연말 1만4000원으로 95% 이상 급락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임상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문, 실적 추정의 적정성 등이 한꺼번에 도마에 오르게 될 때에는 저가매수 수요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대감만으로 움직인 중소형 바이오 종목의 경우 고점 대비 90% 이상, 우량 바이오 기업으로 꼽히는 경우에도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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