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고향마을에 잠자리 비행기가 나타나면 뒷산에 올라가 손을 흔들며 소리를 치곤했다. 그때 만해도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것을 보면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런데 미래는 AI(인공지능드론)가 날아다니면서 AI(조류독감)를 쳐부수고, 자동차도 떠다니는 세상이 온다고 한다.

이른바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에 대한 얘기다. 미국 농무성 자료에 의하면 2050년까지 지구상 인구가 100억 명에 이른다고 한다. 문제는 지구의 볼륨은 불변한다는 사실이다. 동일한 땅덩어리에서 더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 문제까지 더하면 인류는 미래에는 심각한 식량 문제를 접하게 될 수 있다. 그러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농업에도 인공지능 시스템의 등장을 주목하고 있다. 영리한 로봇과 기계학습 알고리즘이 결합해 새로운 농업혁명을 일으킬 확률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는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 기상이변을 예측하거나 올해 수확량이 평년보다 적거나 많을지 계산하고, 농업을 더 예측 가능한 산업으로 만들어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트랙터 등 농기계는 산지가 많은 국내의 복잡한 지형에서도 자율적으로 주행하고 작업할 수 있다. 비닐하우스에 적용하면 작물의 상태에 따라 실시간으로 일조량, 습도, 영양 상태 등을 조절하는 ‘스마트팜(Smart Farm)’이 가능하다. 이처럼 첨단 인공지능 기술은 작물의 재배환경을 최적화하면서 노동력, 물, 농약 등 농업에 필요한 자원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생산량은 증대시킬 수 있다.

  요즘 우리나라도 한국농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스마트팜 기술은 초보적인 단계로, 하우스의 개폐와 같은 단순제어기술과 작물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복합환경 제어기술이 혼재되어 일부 농가에서 운용하고 있는 수준이다.

여하튼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은 식량 생산 측면 외에도 농업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사람의 손이 필요했던 농업이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통해 자동화․무인화 되면서 농업 인구의 고령화 문제와 심각한 일손 부족 문제에 해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반면, 최근 일본 노무라연구소는 “10~20년 내 일본 노동인구 절반인 약 2500만명이 AI와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다 보니 두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영화에서 본 것처럼 AI가 인간을 앞서고 지배할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기야 지금까지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표현된 공상과학 영화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농업은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신사업의 기회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이 농업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첨단 기술은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자원의 사용은 줄임으로써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할 뿐 아니라 미래 인류의 식량안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의 경우, ‘인공지능 기반 IoT 클라우드형 개방형 스마트팜 통합제어 장치개발 및 산업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는 우리나라 농업경쟁력을 높이고, 농업인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사물인터넷을 통해 모여진 방대한 데이터는 인공지능에 의해 정교하게 분석되어 새로운 사업기회로 발전할 것이다.

이제는 농업도 4차 산업 혁명이 주는 기회요인과 핵심역량을 발굴하여 한국농업기반에 인공지능의 개념을 잘 융합하여 농업의 재도약을 모색할 시기이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