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신선한 낙농제품, 하나 된 낙농 육우업계 의 목소리로 만들다

더욱 신선한 낙농제품, 하나 된 낙농육우업계의 목소리로 만들다

함평 낙농육우협회 정효채 지부장

 

 

정효채 지부장의 말에 따르면 함평 군내 소재한 낙농육우농가는 모두 26곳이다. 물론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26곳이라는 수치가 그리 많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과거의 함평과 비교하면 오늘의 수치는 매우 ‘유의미한 것’이라고 함평 낙농육우협회 정효채 지부장은 부연했다.

 

아울러 함평 낙농육우업계가 형성된 지 참으로 오랜 역사가 있어 지역 낙농육우농가의 자부심도 상당한데, 이러한 역사와 자긍심, 그리고 목소리를 한데 모으려는 시도가 오늘의 함평 낙농육우협회를 설립하게 되었노라고 정 지부장은 강조했다.

 

우유, 절대 과잉생산되는 게 아니다. 우유는 지금 ‘부족’하다

그렇다면 현재 함평 낙농육우협회가 해결하기 위해 추구하고 있는 지상과제는 무엇일까. 이에 관해 기자가 묻자 함평 낙농육우협회를 대표하는 정효채 지부장은 “우유가 넘친다고 하는데, 수입 물량을 모두 제외하면 현재 우리나라에 우유가 부족한 실정입니다.”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다음과 같이 낙농육우농가의 어려운 형편을 들려주었다.

 

 

“현재 원가 절감의 문제로 공장이나 제빵용 우유는 모두 수입 탈지분유 등으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수입 분유가 국산 우유의 길을 막고 있다는 것이죠.”

 

즉, 다시 말해서 정 지부장의 말에 따르면 함평 낙농육우협회란 이러한 현상에 대처하고 종래 흩어져 있었던 낙농육우농가의 목소리를 한데 아우르기 위해 설립된 단체인 셈이다.

 

이러한 배경을 지닌 함평 낙농육우협회이기에, 더욱 최근 낙농업계와 관련된 현안인 ‘우유 쿼터제 존폐 여부’와 근래 정부 당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무허가 축사 합법화 계획’에 더욱 기민하게 반응하고 시시각각 일선 농가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숱한 외국과 자유무역협정(약칭 ‘FTA’)을 체결하면서 일종의 ‘협상의 도구’로 이용,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이곳 낙농업계이기 때문이다. 정효채 지부장의 말이다.

 

“그동안 저희 낙농육우업계가 우여곡절이 참 많았습니다. 가령 최근 정부 당국에서 무허가 축사 양성화 사업을 추진하다 잠시 유예하는 등 여러 사정이 있었는데, 만약 이 사업이 종래대로 계속 추진되었을 경우 우리나라 농축산의 근간이 모두 무너졌을 것입니다.”

 

 

특히 이 ‘무허가 축사 양성화 사업’은 근래 지속적으로 우리 낙농산업을 강타하고 있는 악재, 조류독감과 구제역 등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서 정부 당국이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 현실과 이상은 결코 동의어가 될 수 없다고 함평 낙농육우협회 정효채 지부장은 강조했다. 현실은 완벽한 이상향이 아닌, 서로 합리적으로 조정해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다행히 함평군의 경우 현 안병호 함평군수님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조류독감과 구제역이라는 무시무시한 재난을 이번 해에도 온전히 피해갈 수 있었다며 정 지부장은 미소 지었다. 철저한 방역으로 지역의 근심을 덜고 있는 현 군수에 대한 지역민의 사랑이 남부럽지 않은 이유다.

 

이렇듯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함평군 낙농육우업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직면한 문제는 또 있다. 바로 낙농업계에서 생산하는 대표적인 산물인 우유에 대한 ‘우유 쿼터제’에 대한 것이다. 이와 관련, 함평 낙농육우협회 정효채 지부장은 “우유는 공산품이 아닙니다. 농산물이란 말입니다.”라고 운을 떼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우유 생산량을 사람이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현행 우유 쿼터제는 미리 그어 놓은 ‘수급량’이라는 제한선에 일선 농가들이 일률적으로 우유 생산량을 맞추기를 강요하고 있으니 어찌 바람직하다 하겠습니까?”

 

어려움 속에서도 길을 찾는다, 낙농육우업계의 미래를 위해서

낙농육우농가가 처한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함평 낙농육우협회 정효채 지부장의 말에 따르면, 근래 점점 확장되는 도시화로 인해 본디 축사가 자리하고 있던 곳까지 사람의 주거공간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굴러들어온 돌’인 이주민들이 축사에서 배출되는 오물이나 여러 가지 냄새에 항의해 지속적으로 ‘박힌 돌’이었던 농민들과 충돌하고 있다.

 

이런 도농 지역 간의 문화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정 지부장은 무엇보다도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일선 농가는 옳지 못한 종래의 구습을 개선하고 도시 사람들은 예부터 내려오던 과거의 틀을 무작정 깨려 하지 말고 조금씩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도농 갈등이 농촌 종래 토박이들이 농촌에 새로 진입하려는 귀농인들을 거부하는 최악의 사태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것이 함평 낙농육우협회 정효채 지부장의 설명이다.

 

“종래 촌에서 서로 양해하고 암묵적으로 지켜 오던 룰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물론 완벽하게 지키기 어려운 부분도 분명 있지만, 그런 것에 대해선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사는 것이죠.”

 

그러나 오늘날 도시에서 새로 농촌으로 흘러온 귀농인들은 바로 이러한 촌의 ‘룰’보다는 당장 자신이 처한 불편함만 더욱 신경 쓰는 통에 주변의 고충을 헤아리지 못한다는 것.

 

이 때문에 당장 농촌에 쓸 사람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은 해도 귀농인들을 차마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도, 오랫동안 힘써 닦아 놓은 지역의 화합을 깨뜨릴까 토박이들이 두려워한 까닭이라고 정 지부장은 밝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실 귀농이야말로 농촌의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장치인데… 정녕 주민 간의 화합은 요원한 일일까 염려스럽습니다.” 귀농인과 토박이의 화합, 정효채 지부장의 시름이 비단 남 일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낙농육우업계에 대한 많은 정책적 배려를 당부하면서, 언제나 함평 낙농육우업계의 고충에 시름하고 함께 울고 웃는 함평 낙농육우협회 정효채 지부장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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