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 도자기 작가

젊은이들에게도 매력적인 도자기를 만들고 싶어요, 

이미향 도자기 작가 

 

 

한국의 도예는 관수용 도자기를 위한 정부직영의 도요인 관요의 폐지 이후, 쇠퇴의 길을 걸었다. 그나마도, 1910년 일제의 침략으로 맥이 끊겨버리다시피 되었다. 36년 일제 통치기간 동안 일본의 기계화된 근대적 생산방식에 의한 산업도자만이 대량 양산되었고, 도자예술은 극소수의 장인들을 통해서만 근근이 이어졌다. 일제시대 이후에도 6.25 전쟁과 50년대 말까지 정치, 경제적 혼란기를 겪으면서 한국 도예는 근 50여 년의 공백기를 거쳤다.

 

이후 50년대 말부터 60년대 초에는 전통도예의 재현이 한국도예계의 화두였다. 전통도예의 재현으로 시작된 한국 근대 도예는, 60년대 말부터는 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한 도예가들이 전통도예를 기반으로 한 창작도예를 시작함으로써 현대도예로의 전환을 맞이 한다. 7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창의적인 작품들이 현대도예를 주도 하기 시작했고, 특히 80년대 후반 올림픽 이후로는 미국도자조각계열의 순수도예가 도입되면서, 한국 도예는 실용성을 강조한 기존의 공예적인 도예를 벗어나, 조형의식에 중점을 둔 순수미술의 도예를 지향하게 되었다.

 

 

그러나, 도예 인구와 저변이 넓은 중국, 일본과 달리 한국 도예는 이미향 작가 같은 심지 굳은 작가들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도예만으로 생활고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 도예 작가로 전업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많은 도예작가들이 생활도자기 생산도 겸업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향 작가는 생활도자기를 생산하지 않는다. 작품 활동에만 집중하고 있다. 흙사랑 공방의 도자기 명인, 이미향 작가는 각종 초대전과 단체전 전시와, 수상경력 등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대한민국 남북통일 공모전 도예대상,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공모전 도예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작품활동만으로는 사실 재료비도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강의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후학도 양성하고 젊은이들에게 도자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으니까요.”

 

그녀는 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도예를 전공했다. 근 30년 동안 흙을 다듬어 왔다. 오랜 세월 도예를 해온 그녀의 현재 가장 큰 관심은 어떻게 하면 한국 도예가 맥을 이어 전통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이다.

 

도자기 전통 명맥을 잇기 위해선

젊은 층의 관심과 전통의 단순 반복이 아닌 창의적 발전이 중요해  

 

“도자기의 맥이 끓기지 않으려면, 젊은이들에게 도자기가 사랑 받아야 돼요. 제가 젊은이들에게 좀더 매력적인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이유에요.”

 

때문에, 그녀의 도자기에는 현대적 감각이 물씬 묻어난다. 전공을 살려서 서양화를 도자기에 그리거나, 꽃 조형물을 얹거나, 상감이나 투각에도 현대적 미를 적용시키곤 한다.

 

한국 도예의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도예 공법에도 예외가 아니다. 그녀는 직접 유약을 개발하는 일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유약을 개발하는 것은 도예가에게 자신만의 특색을 만드는 것과 같아요. 유약은 가마온도 변차로 인해 결정이 나는데, 이 결정을 어떻게 내느냐는 것이 각각의 도예가의 고유의 기술이 돼요. 유약만을 보고도 이 도자기가 제 작품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구별할 수 있죠.”

 

유약을 개발하는 과정은 고되다. 낙엽을 채취하고, 숙성시키는 오랜 과정을 거친 후, 유약이 잘 나왔는지는 가마에 실제로 도자기를 구워낸 다음에야 확인이 가능하다. 실패확률은 90프로에 달한다. 때문에 유약하나를 개발하는데 몇 년이 걸리기 부지기수다.

 

 

“성공확률은 10%에 불과하지만, 유약 개발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기존 전통 공예의 모방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창의성을 갖추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의 창작이랄 수 없지 않겠습니까? 유약개발은 도예가에게는 창의적 작품 활동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전통을 단순히 옛 것의 모방이라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결국 전통의 명맥을 잇는 사람들은 전통을 창의적으로 변주하고 발전시키는 창의적 예술가들이다. 과거의 전통은 창의적 예술가들에 의해, 새로운 숨을 부여 받고, 다시금 현재로 넘어와 시대와 함께 호흡한다. 이미향 작가의 작품 철학과 고민들에게서 한국 도예의 전통을 계승해나갈 맥을 읽어낼 수 있는 이유다. 

 

“국가나 지자체가 한국 도예에 더욱 관심을 갖고 좀더 실질적인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한국 도예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만한 효과적인 지원들요. 시기마다 소수의 도예가를 선정해서 지원을 몰아주는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혜택을 받는 사람은 극소수라, 실질적으로 도예문화를 전파하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보다는 공방을 지원한다든지 하는 좀더 문화친화적인 정책들이 필요하죠.”

 

그녀의 바램 대로, 국가와 지자체의 효과적인 지원들이 좀더 활성화되기를 기원하며, 한국 도예가 다시금 부흥기를 맞기를 기대해본다.

 

 

이미향 도자기 작가 경력

 

초대전 및 단체전 

 

한중수교 교류전

티월드 코엑스

일본 큐슈 도예전

 

수상경력 

 

대한민국 남북통일(세계환경 예술대전) 공모전 도예 대상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공모전 도예 부문 우수상

국토해양 환경미술대전 특별상

한양 예술대전 공모전 도예부문 우수상

대한민국 매죽헌대전 특선

 

감사패 및 위촉 

 

남북통일 예술회 동두천시장상

세계환경 예술대전 경기도지사상

국토해양 환경미술대전 국회의원상

공예미술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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