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리는 콩나물시루 버스안에서의 작은 기적

세월호 참사 이후 승객들의 안전을 강화하는 취지에서 수도권 광역버스 좌석제 도입됐지만 아직까지 고속도로 입석운행이 성행하고 있어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버스의 경우 빠른 속도로 운행되기 때문에 그만큼 사고의 위험이 높고 불법 정원초과 승객은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끔찍한 인명피해를 입게 된다.

그러나 불법 정원초과 승객의 인명피해 사건은 관계기관의 계속적인 계몽 및 단속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볼 때 안타까울 따름이다.

최근 송도에서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향하는 직행버스를 탔다가 버스에 입석승객이 가득한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버스카드를 찍고 올라서려는데 이미 좌석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취소하고 내려야 하나를 생각할 틈도 없이 이미 버스는 출발했다.

오후 6시경으로 이미 모 대학의 학생들이 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아마도 출발지에서부터 좌석이 만석이 돼 출발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몇 정거장을 가다보니 버스는 어느덧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승객이 꽉 차서 그야말로 콩나물시루 버스가 되어 버렸고 겁이 나기 시작했다.

이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경유할 때 만약 사고라도 나면 안전벨트를 맨 승객이야 어느 정도 안전이 보장되겠지만 안전벨트가 없는 입석승객은 전혀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가 두어 정거장을 갔을까! 또다시 외국인이 3세 내외의 어린 남자아이를 데리고 타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른들은 어떻게든 버틴다 치더라도 서 있기조차 힘든 버스 안에서 어린아이가 어떻게 고속도로를 달려 서울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도 미동도 없을 것만 같았던 이 때 두 명의 여학생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목소리가 들렸고 승객들은 이들을 위해 길을 내어 주었다.

버스가 서울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하차 승객이 없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자리를 양보하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더욱 더 아름답게 보였고 또 이들을 위해 길을 내어준 승객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이들이야 말로 한국인의 정과 사랑을 외국인들에게 감동으로 전하는 진정한 민간 외교관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안전불감증이 여려 곳에서 발견된다. 사고가 난 이후에 또 인재라는 식으로 덮어 가지 말고 고칠 것을 확실하게 고쳤으면 한다.

국민의 안전과 관련해서 돈이 들어가면 비용이라 생각하지 말고 투자라는 인식의 전환과 실천을 기대해 본다.

또한 교육은 조기교육이 중요하다, 남에게 배려하는 마음은 물론이고, 세계에 자랑할 만한 국민성을 갖도록 초,중,고 교육과정에 인성과 관련된 교육에 시간과 투자를 늘리는 교육정책이 실행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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