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무산 위기…“이미 고용된 직원들 어쩌나?”

정부가 유진기업에 ‘에이스 홈센터 금천점’ 개점을 3년 연기하도록 권고하면서 사업 무산 위기에 처했다. 다급해진 유진기업은 대책 마련에 부산한 분위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9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업조정 심의회의를 열고 유진기업 계열사인 이에이치씨의 에이스 홈센터 금천점 개점을 3년간 연기할 것으로 권고하기로 했다.

유진기업은 3월 금천점을 시작으로 향후 100여개의 산업용재 매장을 개설하고 홈인테리어 DIY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재료 등을 판매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금천점 주변 시흥유통진흥사업협동조합 등은 소상공인의 생존권 위협을 이유로 사업조정 신청과 함께 기자회견, 궐기대회, 동맹휴업 등으로 반발했다. 정부가 나서 사업개시 일시정지를 권고한 뒤 6차례에 걸쳐 양측의 상생협약과 조정을 시도했지만 결국 불발된 뒤 개점 연기 권고 나온 것이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권고안이지만 위반하면 징역이나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어 사실상 유진기업이 개점을 강행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유진기업의 해당 사업은 사실상 좌초 위기다. 금천점 개점을 위해 물품을 구매하고 직원 70여명도 고용한 유진기업은 무척 당황한 모습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이미 고용된 직원들은 어쩌란 말인지 당황스럽다”며 “자칫 대규모 해고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다만 이번 권고는 금천점만 해당되기 때문에 유진기업은 다른 지역에서 홈센터를 개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지역 소상공인들도 이번 사례를 참고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다른 지역도 불가능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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