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내수 회복으로 전기장비 업종 체감 심리만 개선

내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미국의 무역 압박이 강화되고 일부 업종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기업의 체감심리가 나빠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BSI는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74로, 2016년 12월(7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BSI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일제히 하락했다.

BSI는 기업 매출과 생산, 가동률, 설비투자, 채산성 등을 바탕으로 기업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느끼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기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아래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 전기장비 BSI가 9포인트 상승했지만, 금속가공(-7), 화학(-4)을 포함한 대부분 업종 BSI가 하락했다. 자동차와 조선, 기계 등 전방산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관련 업체의 매출이 감소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2.2%)이 가장 많이 꼽혔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11.8%)과 수출 부진(10.0%) 역시 기업의 체감 심리를 떨어뜨린 요인이었다. 기업들은 앞으로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체들의 업황전망 BSI는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한 7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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