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숫자 잘못 세 시간 낭비 초래…인스타 배포 여부도 확인하지 않아

국내 대표 베이비페어로 꼽히는 ‘2018 미베 베이비엑스포’에서 주최 측인 미래전람이 미숙한 일처리로 고객 불편 및 혼란을 초래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미래전람은 지난 3월 초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 전시장에서 열린 ‘2018 미베 베이비엑스포’에서 방문자들에게 다양한 육아용품을 사은품으로 증정했다.

사은품 증정 조건은 베이비엑스포 행사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려 홍보에 협조해야 한다. 미래전람은 홍보에 협조한 고객들에게 행사 기간 중 매일 아침 선착순으로 사은품을 증정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매일 아침 행사장 앞에는 사은품을 받으려는 고객들로 개장 2시간여 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미래전람의 미숙한 일처리로 심각한 고객 불편을 초래했다.

미래전람 행사 관계자들은 베이비페어 개장 후 선착순으로 줄을 선 고객들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보유한 사은품 수에 맞춰 고객 수를 셌다. 줄 서는 게 늦어 사은품을 받을 수 없게 된 고객들에게는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알려 다른 볼 일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고객 수를 세던 한 직원이 수를 잘못 세서 사은품 수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고객들이 줄에 남아 있게 만든 것이다. 때문에 10여 명의 고객들이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는 헛된 희망을 품고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뿐만 아니라 사은품을 나눠주던 미래전람 직원들은 사은품을 받아간 고객이 인스타그램에 행사 홍보 글을 올렸는지 여부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간을 낭비한 고객들로부터 원성이 쏟아지자 미래전람 직원들은 당황스러워하기만 했다. “사은품을 받아간 고객들이 모두 본인 인스타그램에 홍보 글을 올린 건 맞냐”는 질문에도 답변하지 못했다.

몇몇 고객들이 미래전람 측 행사 책임자를 찾았으나 책임자는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 직원들은 “팀장이 자리를 비웠다”고만 대답할 뿐이었다.

이날 베이비페어 행사장을 찾았던 한 고객은 “처음부터 수를 정확히 셌으면 아쉽더라도 물러났을 것”이라며 “이렇게 다른 볼 일도 못 보게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법이 어딨냐?”고 격분했다.

다른 고객도 “사은품 증정 조건이 인스타그램 홍보인데 미래전람 측이 홍보글 배포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사은품을 나눠준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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