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동혁에 대한 아련한 피아니즘에 대한 추억의 특징 보여준 무대”

지난해에도 좋은 기억을 남긴 피아니스트들의 연주회가 다수 있었고 올해 2018년에도 피아니스트들의 해라고 할만큼 많은 피아니스트들의 내한연주가 줄지어 계획되어 있다고 들었다.

지난해 있었던 폴란드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 피아노 리사이틀등은 거장적 터치에 의한 마치 자연과 같이 목가적이면서 숭고한 음색으로 한해 통틀어 가장 인상에 남는 피아노 리사이틀로 내 기억에 남아있고 올해도 유명 피아니스트들의 내한연주회도 줄지어 있는 차에 국내 토종 피아니스트들의 선전은 또 어떻게 펼쳐질 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런 가운데 피아니스트 임동혁에 대한 단상은 10여년전 넘게부터 감동적 피아니즘을 간직해온 기억이 내게는 아련하다. 보통 국내 피아니스트들의 전국투어는 중앙에서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 아니면 관객몰이나 집중력 결여면에서 객석을 다 채우기 어렵기 십상이다. 지난 3월2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시작된 피아니스트 임동혁 리사이틀은 이런 우려를 깨트리면서 전국투어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임동혁의 피아니스트로서의 존재가치를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에 가면 임동혁만의 스타일이 있다. 건반의 먼지를 닦으면서 시작되며 고뇌하듯 하다가 풀어지고 하는… 지난 3월2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있었던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도 이런 임동혁만의 아련한 피아니즘에 대한 기억의 특징을 보여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던 무대였던 듯 하다. 전국투어 연주곡목이 같았을 법 싶은데 슈베르트 즉흥곡 Op. 142 D.935와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이 각각 전후반에 연주된 이날 연주도 임동혁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감흥을 안고 돌아왔다.

이런 임동혁에 대한 아련한 추억은 그의 음반 쇼팽과 슈베르트의 4개의 즉흥곡, 작품899, 모리스 라벨의 라 발스가 녹음된 워너클래식 음반이나 임동혁의 다른 쇼팽의 전주곡집에서 화려한 변주곡, 24 Preludes Op.28, 자장가와 뱃노래등이 녹음된 음반을 들으면서도 똑같이 전해져와 당분간 임동혁에 대한 아련한 추억 앓이에 사로잡혀 있을 것 같다. 임동혁은 3월7일 보다 큰 무대라고 할 수 있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무대에서 슈베르트는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의 일체감을 느낀다는 것을 보다 크게 느껴지는 피아노 소리를 통해 보다 마음껏 표현한 것 같다.

구슬옥이 구르는 듯했던 두번째의 앵콜곡 슈베르트 즉흥곡 Op.90 D899 No.4 In A Flat Major나 마지막 앵콜곡 슈베르트 악흥의 순간 D. 780 3번을 통해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던 임동혁의 모습에서 “I am not the same!”의 주제로 열린 지난 2월말 지용의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988 연주가 검은 운동화를 신고 나와 지용이 연주하는등 기성의 연주자의 의상에서 벗어난 파격에 가까운 것에 이어 역대 디토 멤버이긴 하지만 스타일이 다소 다른 임동혁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올해 줄지어질 피아니스트들의 해라고 할만큼 많은 피아니스트들의 연주회에서 최고의 리사이틀로 꼽을만 하다고 현재로서는 단정할 수 없을지라도 국내 피아니스트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는 피아노 리사이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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