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의미를 보면 남을 부러워하는 감정, 또 그것이 고양된 격렬한 증오나 적의를 표현하는 것이라 말한다. 질투심(Jealousy)은 그러한 마음을 가리킨다. 정신분석에서 질투심은 애정을 주고받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상대방을 독점하려는 소유욕이 작용할 때 질투현상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질투심은 반드시 남, 여 간의 사랑에 국한 된 것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대체로 남들이 성공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어린 시절 한 형제가 다른 형제보다 뛰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질투심을 발달하게 만든다고 하였다.

 

옛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가까운 사람이 잘 되면 같이 축하해 주고 기뻐해야 하지만 우리는 공연히 열등의식을 느낄 때가 있다. 타인에 비해 열등감이 높은 사람들은 질투심으로 인해 부작용에 빠지게 된다. 항상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며 남들은 잘되었는데 나는 가련하게도 뒤떨어지고 잘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괴로워한다.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없고 남들이 하는 일을 늘 부러워하며 산다. 그러다보니 심한 경우는 편법을 써서라도 상대편을 앞지르거나 제압하려는 과잉보상 행위를 하기도 한다. 질투심이 심하게 많은 사람들은 건전한 경쟁을 하지 못하기에 파괴적이고 충동적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즉, 타인의 성공을 축하하기 보다는 마음속으로 잘못되기를 바라는 파괴의지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질투심이 발동하기 시작하면 세상 모든 것이 무가치해지고 만사 귀찮아하며 신경질적인 사람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질투심이 잘못된 인성을 가진 사람에게만 보여 지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질투심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모든 사람이 질투를 느낀다고 해서 파괴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에서는 질투심을 하얀 질투심과 검은 질투심 두 가지로 구분한다고 한다. 하얀 질투심은 나보다 먼저 성공했거나 더 아름답고 멋있다는 사실이 고통스럽지만 쿨 하게 인정하고 더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노력한다. 검은 질투심은 타인이 잘되는 것을 못 마땅히 여기고 상상 속으로 해를 가하다가 상대방을 평가절하 하거나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려 곤경에 처하게 만든다. 나쁘게도 내가 가질 수 없다면 남의 것을 뺏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질투심에 근원에는 시기심이 존재 한다

질투심은 타인이 나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가 특정한 누군가를 선택해서 나타나는 감정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불신, 엿보기, 비교하기, 무시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질투심의 감정이 들어가 있다. 질투심은 때에 따라서는 타인을 갉아먹기도 하지만 대담하고 정열적인 행동으로 발전시키기도 한다. 그 안에는 시기심이 존재하며 우리 모두는 시기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시기심은 소망하는 것이 채워지지 않을 때 일어난다. 내가 소유하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고 나도 갖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때 시기심과 질투가 나타난다. 굴곡이 없이 평탄하게 살아온 사람은 시기심이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어려운 경제적사정과 애정의 결핍, 사회에서 억압 받는 사람들,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에 노출된 사람들은 아무래도 시기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시기심이 심해지고 질투심으로 발전한다면 문제된다. 병리적인 질투심은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만들고 심할 경우 타인에게 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명작동화 ‘백설 공주’에는 질투심에 가득 찬 왕비가 등장한다. 그녀는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더 예쁜 백설 공주가 나타나자 존재 가치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백설 공주를 죽이려 한다. 자신과 능력이 비슷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왕비는 타인으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잃게 된다는 것이 두렵기에 사랑을 유지하고 싶었던 것이다. 질투심은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갈라놓는다고 느껴지는 대상에게 두려움을 덧 씌어서 억압하고 추방하고 싶어 하는 심리다.

탈무드 격언에는 “질투는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도 올바로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소위 질투에 눈이 멀어버리면 시야가 분산되고 올바로 볼 수 있는 판단력이 흐려진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자신의 저서<행복의 정복>에서 “현명한 사람은 누군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것 때문에 자신의 즐거움을 망치지 않는다.”고 했다. 타인과 자신을 분리하고 각각의 다른 존재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만족한 삶을 살 수 있어야 질투심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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