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령으로 오세요’의 가수 유채리. 오라, 그 열정의 불꽃이여

노래를 시작한 지는 올해로 꼬박 삼사 년, 본명 역시 참으로 아름다운 가수 유채리가 부른 트로트 가요 ‘죽령으로 오세요’의 그 가사는 참으로 일련의 ‘작품’과도 같다. 한 소절 한 소절 뜯어보면 그 안에는 죽령이 품고 있는 이야기가 모두 다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흡사 ‘노래비’를 세움직하지 않으냐는 세간의 이야기도 있을 정도라고. 그만큼 ‘죽령으로 오세요’는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노래이다.

 

역사를 담아 서정적인 노랫말로, 그래서 더욱 높은 가치

이 트로트 가요, ‘죽령으로 오세요’는 기자에 의해 본지에 실리기까지 참으로 가슴 찡한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죽령으로 오세요’를 부른 트로트 가수 유채리 씨가 아직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 생활을 견디며 고군분투하다 드디어 이 노래, ‘죽령으로 오세요’를 통해 처음으로 제18회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에서 연출·작곡 부문 대상을 수상, 그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외로운 무명 가수를 위해 주어진 이 뜻밖의 기회를 잡기까지 우여곡절도 참 많았노라고 트로트 가수 유채리 씨는 부연했다. 참으로 서글픈 것이 무명 가수의 생이라, 포기하고 싶을 만큼 험난했던 위기도 수차례였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한 지역이 품을 수 있는 가장 오랜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이 아름답고 역사적인 노래, ‘죽령으로 오세요’를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더욱 발 벗고 뛴 것이다. 특히 ‘죽령으로 오세요’를 통해 종래 다소 딱딱하게 느껴졌던 죽령 지역의 역사, 그리고 나라의 위인인 퇴계 이황의 생애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이 곡의 장점으로, 이러한 특징을 좀 더 잘 살리면 향후 죽령 지역을 비롯, 더 나아가 죽령 지역을 품고 있는 충청북도 단양군 전체에 귀중한 스토리텔링 자원 중에 하나로 남지 않을까 한다. 이름조차 낯선 한갓 무명 가수가 불렀다 하여 외면받을 노래라고 치부하기엔 하나의 역사 문화 콘텐츠로서 ‘죽령으로 오세요’가 지닌 가치가 너무나 아깝다는 뜻이다. 특히 이 노래를 부른 트로트 가수 유채리 씨는 이 노래, ‘죽령으로 오세요’의 가치를 잘 알고 그에 합당한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애쓴 사람 중의 한 명이다.

 

 

발로 뛰며 몸으로 체득한 노래는 꽃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서민의 애환을 달래는 트로트 가요로서 ‘죽령으로 오세요’가 지닌 감성적이고 서사적인 가사를 가장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 직접 노래의 배경이 된 죽령 지역을 찾아 우리 역사가 낳은 위인 퇴계 이황 선생의 일생을 몸소 체험하고 공부했다.

그녀는 비록 아직 이 세상에서 대중을 향해 빛을 내지 못한 무명의 원석이지만, 유채리 씨가 트로트 가수로서 무대에 서 이 노래, ‘죽령으로 오세요’를 부를 때마다 쉴 새 없이 흘리는 맑은 눈물은 분명 그렇기에 더욱 진실한 것이리라. 누가 감히 그녀에게 감탄하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이런 이야기만 보더라도 유채리 씨는 단지 하나의 곡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진정 그 노래가 담은 가치까지 찾아 일깨워 이와 혼연일체를 이루려 노력하는 가수라 칭함에 부족함이 없다. 왜냐하면, 그녀야말로 무명의 자신을 차디차게 외면하는 오늘의 대중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그들에게 노래를, 자신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좋은 곡’이 지닌 힘을 누구보다 가장 절실히 믿고 있는 유채리 씨이다.

비록 당장 오늘의 사정은 어렵지만, 분명 저 차디찬 이들도 언젠가는 이 노래의 힘을 알아주리라는 사실을 그녀는 잘 알고 있다. 여기에 무명 트로트 가수로 분투하는 엄마이자 아내를 늘 믿고 도와주며 인생의 가장 큰 팬으로 존재하는 가족들의 존재도 유채리 씨에게 든든한 지원군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욱 낮이나 밤이나 노력을 허투루 할 수 없다는 유채리 씨. 그녀가 부른 노래는 ‘죽령으로 오세요’ 외에도 또 있다. ‘갈 테면 가라지’를 비롯, 우리나라 8대 시장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모란시장의 이야기를 담은 ‘모란시장’의 편곡 역시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죽령으로 오세요’의 작사가와 유채리 씨가 함께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그 서정적인 노랫말과 이야기가 전해주는 감동이 분명 전작 ‘죽령으로 오세요’에 못지않으리라 짐작된다. 이에 관해 “편곡 작업이 올 1월 중순 즈음에 마무리된다”고 귀띔하며 트로트 가수 유채리 씨는 이런 이야기도 기자에게 들려주었다. “성남을 대표하는 곡이 될 것입니다.” 그녀의 의기가 참으로 깊고 당찼다. 작년 가을 성남의 여러 공간에서 나름대로 노래를 불렀다는 유채리 씨, 크고 작은 공간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달리는 그녀의 모습이 참으로 미쁘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며 새벽 다섯 시부터 열두 시간을 봉사에 매진한 나날이 꼬박 4년째라는 이야기하며 병원에서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들을 위해 애쓴 일, 나아가 중증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역시 4년째 계속 봉사에 나아가고 있다는 이야기 역시 연예인의 단순한 미담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유채리 씨의 모습에서 혹한이 몰아쳐도 스러지지 않을 강건한 마음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리라. 그녀의 앞날에 더욱 아름다운 장밋빛 꽃길이 펼쳐지기를, 또한 유채리 씨와 같은 무명 가수들이 주어진 곤란 가운데에서 작은 희망 한 송이를 발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가요사에서 다시 없을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노래, ‘죽령으로 오세요’의 가사를 덧붙이며 이만 짤막한 글을 줄이려 한다.

 

우리네 사는 이야기를 담아 더욱 아름다운 “죽령으로 오세요”

소백산이 그리워서 찾아오셨나요

저멀리 남한강의 푸른물결이

아름다워라 죽령의 능선따라

연화봉의 얼굴에 향기를 간직한

붉은 철쭉꽃이 나래를 펴고

내님은 언제오시려나

죽령으로 오세요 죽령옛길도 있어요

희방사 종소리가 들려오는

죽령이 그리워요

 

비로봉에 바람 불면 설레는 내 마음

죽령길 풍기온천 산새길 따라

노래하는 길 안영협 냇가에서

나눈 그림자 모습 그곳에 잔운대

촉령 대선인의 발자취에서

느끼는 인삼꽃 이려나

죽령으로 오세요 죽령옛길도 있어요

희방사 종소리가 들려오는

죽령이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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