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지 편집

 

                            “그래도 봄은 올 것이다”

          위기를 기회 삼아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다!

                                           두지 편집  조현태 대표

 

 

우리의 대중국 관계는 협력의 관계에서 생존의 관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작금의 사드 문제가 이를 보여 준다. 협력의 관계였을 때는 모든 것이 좋았다. 그러나 생존의 관계에 접어들어서는 자칫 중국을 잘못 자극했다가는 기업의 생존이 위험해지는 사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미 중국에 사업기반을 둔 롯데가 흔들렸고, 현대는 시장의 반을 내줘야 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이 야반도주를 하는 사태가 흔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힘이 들어도 끝까지 버티겠다는 정신으로 굴하지 않는 기업의 대표가 있어 찾아보았다. 바로 두지 편직 유한공사의 조현태 대표이다. 그는 반드시 봄은 올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현재까지 버텼다면 앞으로도 버틸 수 있다고 남아 있는 기업들을 향한 독려도 아끼지 않는다. 칼바람과 맞닥뜨린 정치적 현실 앞에 조 대표를 만나 긍정의 메시지를 들어 보았다.

 

 

한국 명품 브랜드 끄네끼(KKNEKKI)로 중국 내수 점령했으나...

경남 함양이 고향인 조현태 대표는 1988년 두지통산으로 한국에 본사를 설립, 1997년에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마석공장을 준공한 이래 줄곧 액세서리 사업에만 매진해 왔다. 97년 대거 중국으로의 이동이 시작될 때, 그는 산둥성에서 시장조사를 마친 후, 2001년 중국 산둥성 연태시에 공장을 설립했다. 그리고 지자체의 호기를 맞이해 연태공장을 한국으로 이전할 계획을 갖고 2015년 7월에는 춘천으로 이전했으나 연태 공장을 철수하지 못하고, 글로벌 기업의 연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세계 최고의 생산 공장을 자랑하는 중국 공장에서는 120여 명의 직원과 하청으로 외주에서 일하는 500명의 손길이 2000여 개의 끄네끼(KKNEKKI)의 헤어고무줄을 만들기 위해 바쁘게 손을 움직이고 있다. 두지의 모든 제품은 오랫동안 숙련되지 않은 손길이 아니면 아무나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함께한 세월이 많으면 많을수록 많은 이해와 소통의 힘이 발생된다는 조 대표는 힘들어도 중국에서 버틸 생각을 갖고 있다.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며 액세서리 사업만 30년 째 해 오고 있는 그는 이 사업이 재미있다고 한다.

“20대 후반에 시작했는데 재밌어서 계속 이 일을 이어오고 있다. 이 일은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지루하지가 않다. 옛날에는 머리를 길러서 묶고 다니기도 했다. 내가 만드는 제품을 착용하기 위해서였다. 제품이 출시되면 내 머리에 직접 묶어서 편한지, 불편한지, 머리카락이 빠지는지 등을 확인했다. 현재 사드로 매출은 뚝 떨어졌지만, 그래도 재미있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가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중국을 떠나지 않겠다고 하는 그에게서 집요함마저 엿볼 수 있다. 끄네끼(KKNEKKI)는 국내 헤어 고무줄과 리본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명품 브랜드로 꼽히며 최고의 품질로 인정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유명 브랜드에 납품을 하고 있으나 중국 내수에는 매출이 15% 이상 떨어진 상태이다.

 

 

불황 맞아 자동화 설비와 제품 개발에 심혈 기울여

끄네끼(KKNEKKI)라는 브랜드로 중국의 내수시장을 점령했지만, 사드로 인한 매출 절감으로 현재 인터넷 쇼핑몰마저 내린 상태이다. 지금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두지 또한 2010년부터 매출이 다운되기 시작했다. 다만, 다른 업체에 비해서 내수 시장을 점령했던 저력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버티고 있다는 것은 그에게 가장 큰 보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 대표는 사드 탓을 하기 보다는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감기를 맞이했다고 말한다. 모든 문제는 자신으로부터 온 것이니 자기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고. 그는 호기와 불황은 계절의 순환처럼 돌고 도는 것이기 때문에 호기를 맞이했을 때, 자동화 설비나 좋은 제품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야 된다고 말한다.

“영원한 성공의 룰은 없다. 시대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포인트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스스로의 실행과 검증에서 출발해야 한다. 농경사회에서는 체력이 국력이었고, 산업사회에서는 규격화된 인재가 필요하다, 지식정보화시대에서는 디지털, 글로벌, 유비쿼터스 인재가 필요했지만, 미래에는 자동화 설비가 절실하다. 즉 로봇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나이키는 이미 로봇이 봉제를 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기업이 장소를 옮기는 시대는 지났다. 주체적으로 변화해야 하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변화를 선도해야 할 것이다.”

뼈를 묻겠다는 생각으로 매진

기업은 생물이기에 좋은 토양에 옮겨 심어야 된다는 마음으로 그는 중국을 택했다. 그리고 반드시 중국 땅에 한국의 브랜드를 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남들은 여기서 경쟁력이 사라지면 다른 곳으로 떠나겠다는 여지를 두고 있었지만, 나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망해도 여기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으로 매진했다. 어디를 가든 뼈를 묻겠다는 생각으로 매진을 해야 절대강자가 될 수 있다.”

조현태 대표가 보여주듯 열정과 끈기만이 궁극의 성취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안다. 기업의 성취는 포물선과 같은 상승곡선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다가 온다는 것을. 어느 순간까지는 힘겨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순간을 이겨내고 나면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을 그는 안다. 마치 나무의 나이테가 만들어지듯, 기업에도 성장통을 동반한 나이테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는 중국에서 1년, 3년, 5년, 10년의 획을 그으며 나이테를 만들어 왔듯, 앞으로 30년 이상은 더 버틸 것이라고 신념을 전했다.

평균적인 성공에 도취하지 말 것!

 

그에게 어려운 점이 있다면 여전히 언어의 장벽이다. 의사소통이야 되지만, 양국의 언어가 갖는 문화적 차이는 엄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끈기와 헝그리 정신이 부족함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남들이 어려워서 오르려 하지 않는 자리는, 늘 비어 있는 법이라고 하면서, 꿈을 크게 가지라고 전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헝그리 정신이 중요한 법이라고 생각하는 조 대표는 자녀들에게도 혹독하게 경제훈련을 시킨다. 책값을 제외하고는 용돈을 넉넉하게 준 적이 없다 보니, 그의 자녀들은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넉넉히 용돈을 줄 수 있는 아버지였지만, 배고픈 것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고, 자녀들은 잘 자라 주었다. 조현태 대표는 성공한 조직은 자기 자신과 주변에 냉정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평균적인 성공에 도취하지 말라고 전한다. 목표는 크게 갖되, 과정은 철저히 하고, 만족은 미래를 위한 준비로 대신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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