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국수

 

중국인 건물주의 횡포에 무너질 위기!

우연국수 이유미사장

 

 

중국인들의 제주도 부동산 투자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그들이 제주도의 알짜배기 땅을‘싹쓸이’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2000년대 말부터 제주도가 투자유치 명목으로 5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기로 하자 중국자본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도 특히 연동은 중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열풍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곳인데 한국인 세입자가 중국인 건물주들에 의해 쫓겨나는 억울한 문제가 발생하는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다. 연동에서 30년의 맛을 자랑하는 우연 국수 2호점도 중국인 건물주의 횡포로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기에 이유미 사장을 만나 억울한 사연을 들어 보았다.

 

30년 역사 자랑하는 1호점에 이어 9년 전 2호점 오픈

제주도 연동에 위치한 우연국수는 3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호점에 이어 9년 전 2호점이 오픈됐다. 2호점은 강춘심여사의 장녀 이유미사장이 맡아 젊은 층을 겨냥한 맛을 선보인다. 우연히 들렸다가 단골 되는 집이라는 ‘우연국수’는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멸치국수와 제주산 돼지 갈비로 구운 갈비와 닭발, 똥집 등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어린 시절 집에서 엄마가 말아 주는 멸치 국수 맛이 녹아 있는 우연 국수는 한국 사람들이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있는 국수’로도 유명하다.

 

우연 국수의 멸치 국수 맛을 본 사람들은 저마다 “아, 시원하다!”를 저절로 나오는 말이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인데, 이 사장은 국수를 비롯해 돼지갈비, 닭발, 똥집 등의 메뉴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한다.

우연 국수는 상호는 국수집이지만 돼지갈비와 닭발이 별미이다. 돼지갈비는 제주에서 직접 잡은 생갈비에 이 사장만의 양념을 배합해 연탄에 구워 2인분에 이만 원 씩 팔고 있다. 갈비 가격은 30년 전 이 사장의 어머니가 받던 가격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소문이 난 갈비양념에 대하여 이 사장은 비법을 다음과 같이 전한다.

“돈을 벌고 싶다면 가장 낮은 곳으로 가야 한다. 돈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은 속성이 있어서 폼 잡고 높아지려고 하면 절대 모이지가 않는다. 식당도 마찬가지이다. 성공하는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 손님들이 쫌 온다고 해서 금방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목에 힘을 줘서는 안 된다. 또 기존의 양념 맛에 이것저것을 가미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이것저것 가미하지 않는다. 옛날에 엄마가 했던 대로 간단한 양념으로 정성껏 요리를 하고 있다. 나는 말만 하는 사람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국수와 갈비만 만들며 일에 매달려 살아 왔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잘 먹었습니다, 한 마디를 들을 때가 가장 행복했기 때문이었다.”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갈비집이라는 자부심 높아

멸치국수랑 먹는 갈비나 매콤한 닭발은 제주도 연동의 우연국수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맛일 테다. 많은 사람들이 체인점을 해 보라고 조언을 하기도 하지만, 이 사장은 단번에 “생각 업다!”라고 말한다. 국수 맛은 어디가든 낼 수도 있지만, 돼지갈비만큼은 생갈비를 직접 손질해서 연탄에 굽기 때문에 제주도 갈비가 아니면 제대로 맛을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진정으로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좋겠지만, 행여 잘 못해서 30년을 쌓은 우연국수의 이미지를 흐릴까 염려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30년 전 화덕을 그대로 쓰는 우연 국수만의 돼지 갈비는 세계 어디를 가도 맛 볼 수 없는 맛이 우러난다. 제주도에 연탄공장이 생겼을 때부터 연탄을 써왔다는 우연 국수는 제주도에서 최고로 오래된 국수, 갈비집이다. 지금까지 연탄불을 한 번도 꺼뜨린 적 없이 장사를 했다는 이 사장은 이러한 우연국수가 제주도의 오랜 자랑이라고 자부한다.

 

중국인 건물주로부터 나가라는 통보 받고 충격 휩싸여

사람을 좋아하는이유미 사장은 자신의 가게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과 가격으로 최선의 보답하고 싶다. 그렇게 서로 돕고, 어우러져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다.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을 받고, 받은 만큼 주는 사회가 되기를 그녀는 희망한다. 또 그런 자신의 가치관을 알아 주는 제주도가 좋아서 힘든 가운데에서도 버티며 살아 올 수 있었다. 집안의 가장이자 종업원들의 주인으로 여러 명의 생계를 책임지며 가끔은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보람을 느끼는 가운데 더 열심히 일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난데없이 집주인으로부터 나가 달라는 통보가 날라 왔다. 건물주가 중국인으로 바뀐 후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그녀에게 벌어진 것이다.

“계약서에는 1년으로 계약이 되어 있었지만, 건물주는 얼마든지 할 때가지 하라고 했다. 또 제주도는 구두 상의 계약으로도 서로 신의를 저버리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매장의 디자인과 인테리어 등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단장을 끝내기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나가라는 통보가 날아온 것이다. 권리금이나 시설비도 보장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현재 소송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어머니와 함께 일찍이 음식점을 운영했던 그녀는 오로지 국수를 말고, 갈비를 굽는 일 밖에는 모른다. 투병 중인 어머니와 1급 장애인 조카를 돌보느라 집안의 가장노릇을 한지도 오래이다. 한 가지 일 밖에 모르고 달려 왔는데, 세상 물정을 너무나도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이유미사장은 제주도가 더 이상 제주도가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제주도에서는 구도로 쓴 계약서가 법이었고, 사람이 우선이었다. 서로 믿고 도우며 잘 살아 왔는데, 지금은 옛날의 제주도가 아니다. 중국 투자자들이 몰려오면서 늘어나는 피해자 중 나도 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에 충격과 자괴감에 사로잡혀 지낸다.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독한 정신과 약으로 버티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의 횡포에 견제 방안 마련해야

안타까운 예는 비단 우연 국수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몰려드는 중국인 때문에 부동산 가격, 물가, 자연환경, 안전 및 범죄율이 악화되어가고 있다. 특히 장사를 하던 많은 상인들이 밀려오는 중국인 때문에 쫓겨나는 예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니 건물주가 이들을 내보내고 자신들이 직접 운영을 하거나 대기 중인 중국 자본에 되팔고 있다.

제주도에 중국자본이 일정 수준 이상 더 유입될 경우, 제주도는 중국의 입김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제주도가 중국의 헤게모니에 횡포를 당하기 전, 견제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지역주민을 위한 경제정책으로 건물주와 임차인, 관광산업 종사자와 기타 업종 종사자간 관광 이익을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우연국수2호점 이유미 사장은 다시는 본인처럼 중국인들의 횡포로 피눈물 흘리는 상인들이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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