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오페라 아리아등이 추가돼 더 풍성한 공연이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

성악음악에서 베이스는 가장 낮은 음역의 남성 성부를 말한다.
이런 베이스는 음악에서 가장 높은 음역의 테너나 바리톤에 비해 관객의 관심이 떨어질 수도 있는 음역이 될 수도 있는 것인데 지난 12월 10일 첫 내한공연을 가진 르네 파페는 이런 관점에서 음색이 우렁찬 점에서 강렬한 음색속 진중한 존재감을 보여준 베이스 내한공연의 케이스로 해석된다.

 

르네 파페 공연은 지난 11월 21일 소프라노 담라우 공연시 출연했던 베이스 바리톤 니콜라 테스테와는 음색의 차이점이 있었다. 니콜라 테스테가 그윽한 베이스 바리톤의 저력을 보여줬다면 르네 파페는 들려준 프로그램들은 많지 않았지만 부드럽고 표현력이 뛰어난 음색으로 새로운 차원의 베이스를 지각하고 경험할 공연이었던듯 싶다.
베르디의 30대(34세때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맥베스), 40대(베르디가 44세때 쓴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50대 작곡(오페라 돈 카를로스) 아리아들이 고르게 소개된 이날 전반부 공연에서 르네 파페는 그윽한 저음의 매력을 만끽하기에 손색없는 음색을 선사했다. 오페라 맥베스중 "아들아, 조심해서 가거라.. 어두운 그림자 하늘로 드리우고(뱅쿼의 아리아)를 진중한 아리아의 낮은 음역으로 소화한 르네 파페가 전반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공연은 오페라 <돈 카를로스>중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어(필립보의 아리아). 그럼에도 르네 파페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바그너 아리아들로 짜여진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중 라일락 향기가 좋다(작스의 아리아>및 '발퀴레'에서 나오는 보탄의 Abschied에서 들을 수 있었던 것 처럼 오페라 발퀴레중 '작별이구나, 용감하고 훌륭한 아가야!(보탄의 아리아)에서 독일 신사다운 풍모의 윤기있는 음색을 감상할 수 있었던 후반부 공연의 시간들이었다.
"르네 파페는 카리스마와 지성, 특별한 목소리로 관객을 매료시키는 아티스트다. 고동색 깊은 느낌의 매끄러운 목소리가 순간의 광채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다"는 베이스로서 르네 파페의 가치를 알기에는 다소 프로그램이 적었던게 아쉬웠다. 그런 점에서 르네 파페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몸에 착 맞는 작품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해 "모차르트 오페라가 제일 잘 맞아. 사람들은 대부분 베르디나 바그너를 떠올릴 텐테, 하지만 나는 모차르트 오페라에서 내가 지닌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고 언급한 점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아리아들이 첫 내한공연에서 추가되었더라면 더욱 풍성한 공연이 되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예컨대 <마술피리>의 자라스트로!에서 그 배역을 노래할 때마다, 내 성대가, 내 영혼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곤 해.”하는 르네 파페의 언급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아리아등이 추가돼 더 풍성한 공연이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