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의결

전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장 이승희

 

온국민의 관심사인 수능이 있는 11월이지만, 생각보다 따뜻한 가을날씨에 아직까진 겨울이 온 느낌이 들지 않는 요즘이다.

11월은 이처럼 수능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달이지만, 수능 못지않게 중요한 ‘순국선열의 날’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11월 17일은 올해로 78회를 맞이하는 ‘순국선열의 날’이다.

순국선열의 날은 193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임시의정원 총회에서 지청천, 차이석 등 6인의 제안으로 11월 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의결한 것이 그 시작인데, 이후 1945년 8월15일 광복까지는 임시정부 주관으로 기념식를 거행하였고 46년부터 61년까지는 민간단체에서, 69년까지는 국가보훈처에서, 70년부터 96년까지는 다시 민간단체 주관으로 기념식을 거행하였다.

그러다 마침내 1997년 5월 9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정부기념일로 복원되어 정부주관행사로 기념식을 거행해 오고 있다.

그렇다면 순국선열의 날은 왜 11월 17일일까? 8월 29일 경술국치일이나 1월 7일 고종폐위일 등 중요한 날이 많지만,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외교권을 박탈당하고 내정간섭이 심화되어 실질적으로 국권을 상실한 사건, 바로 ‘을사늑약’이 체결된 날이 바로 11월 17일이고, 을사늑약을 계기로 수많은 선열들의 순국과 본격적인 의병활동 돌입에 따라 많은 분들이 희생되었기 때문에 이날을 순국선열의 날로 정하여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라는 말이 통용될 만큼 과거의 우리나라는 기초적인 정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그러나 새정부가 ‘국가에 대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를 국정과제로 지정하고 국가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하는 등 국가를 위한 희생과 공헌에 제대로 된 보상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국가보훈처에서도 유공자 한분한분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보훈정책인 ’따뜻한 보훈‘을 기조로 적극적인 보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하여 국민 모두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과 공헌에 대해 감사하고 합당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것에 국민적 합의를 이루어야 할 때다.

이번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나라사랑의 정신이 명예롭게 대우받을 수 있는, 그런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위하여 국가보훈처에서도 따뜻한 보훈을 적극 추진할 것이니, 국민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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