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올해의 하이라이트 연주

올해 2017년 제9회 서울국제음악제가 막을 내렸다.
11월4일  토요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가 김대진 지휘로 프랑수아 듀몽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와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했지만 앵콜곡의 연주도 없이 다소 초라하게 막을 내려 일말의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서울국제음악제는 기획사 오푸스의 류재준 작곡가겸 대표가 예술감독을 맡아 그동안 폴란드 작곡가 펜데레츠키의 교향곡 7번 '예루살렘의 7개의 문'등 한국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곡들을 접한 기억도 있고 하나의 국가를 주빈국으로 선정, 그 나라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선보여온 특화의 강점도 보였으나 내년 서울국제음악제의 1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 질-양적으로 업그레이드 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폐막공연의 상대적 초라함을 곱씹은 것에 비하면 올해 개막공연에 나선 디마 슬로보데니우크 지휘의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상대적 반사이익 측면에서 레민카이넨 모음곡의 인상적 연주선율을 남겼다.
교향곡적인 기법과 이야기에서 오는 분위기를 결합시켜 관객들을 서사시의 한 장면에 빠져들게 한 것은 핀란드 라티 심포니가 초청 안됐더라면 사실상 듣기 어려운 곡이었다.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이틀간 무대에서 가장 인상깊게 들려줬던  시벨리우스의 레민 카이넨 모음곡은 이 음악으로 그려낼 수 있는 최고의 구현을 시현한 듯 보여 핀란드라티 심포니의 저력과 개성을 보는 듯 했다.
레민카이넨은 핀란드의 서사시 칼레발라<Kalevala>에 등장하는 인물로 레민카이넨 모음곡은 칼레발라의 서사를 바탕으로 해 4개의 교향시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 작품. 실연이 아니고서는 맛볼 수 없는 시벨리우스의 레민카이넨 모음곡은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개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연주곡이기도 했다.
하지만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2관 편성의 약 70여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연주여서 이튿날 연주됐던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나 첫날 개막공연으로 연주된 베토벤 교향곡 7번등이 4관 편성의 100명이 뿜어내는 웅장함과 장대한 연주의 맛은 기대할 수 없었다. 음량상의 웅장함보다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지닌 자신만의 색깔이랄까 하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 음색을 들려줬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유카-페카 사라스테와 라티 심포니가 연주한 시벨리우스 1번이나 5번의 유트브 연주를 들어보면 카라얀과 베를린필, 카랴얀과 필하모니아, 에사 페가 살로넨과 스웨덴방송교향악단과 연주한 시벨리우스 교향악단과의 연주비교에서 이런 라티 심포니의 탄력적이고 날렵하며 반응이 빠른 개성이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 .
오케스트라 강국하면 유럽내에서도 독일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이태리 스위스 정도가 전통적 오케스트라 음악강국의 이미지가 강하며 여기에 과거의 러시아 오케스트라들이 관현악 강국의 이미지로 클래식팬들에게 여전히 각인돼있다.

지난해 100년 전통의 스웨덴 예블레 교향악단에 이어 올해 핀란드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초청함으로써 서울국제음악제가 북구의 오케스트라들이 유럽 음악계의 한 축임을 보여주긴 했지만 내년 서울국제음악제 10주년을 계기로 기업 스폰서쉽이 대폭 확대유치돼 질-양적으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들이 자웅을 겨루는 서울국제음악제로 변신해봄직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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