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 경제별곡] 농촌다움이 ‘돈’ 된다
[전성군 경제별곡] 농촌다움이 ‘돈’ 된다
  • 전성군 농협구례교육원 부원장/경제학박사
  • 승인 2017.11.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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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마을 리더의 힘

우리나라 농가는 70퍼센트가 60세 이상 고령가구다. 이대로 간다면 10년 후 농촌에 농사짓는 농가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그만큼 농업을 이어갈 농촌청춘 인력의 확보는 절박한 과제다. 다행스럽게도 근래 젊은 귀농인구의 증가세는 무엇보다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영국은 농업·농촌에 새로 진입하려는 젊은이를 위해 'Fresh Start'를 운영하고 있다. 잉글랜드 전역의 주요 대학과 연계해 12개월 과정으로 운영되는 'Fresh Start Academy'는 농축산물 생산부터 농장경영, 도매업 등 농업관련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랑스는 2년 이상의 교육 및 훈련을 요건으로 ‘청년농업인 육성체계’를 운영 중이다. 2년간의 훈련을 받은 후 농촌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프랑스에는 매년 1만명 정도가 신규로 농업에 정착을 하는데 이중 50%정도가 ‘청년농업인 체계’의 지원을 받는다. 청년농업인들에게는 프로젝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정착하는 첫해에 8000~3만5000 유로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일본은 2012년 4월부터 시행한 ‘신규취농종합지원사업’을 통해 45세 이하의 청년 취농자에게 준비기간 2년, 독립기간 5년 등 총 7년에 걸쳐 ‘청년취농급부금’이라는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급액은 연간 150만엔(약 1500만원)이며, 부부가 같이 취농할 경우에는 부부를 합하여 1.5인분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우리 정부도 다양한 지원 대책을 내놓고 귀농귀촌 추세가 이어지도록 애쓰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원프로그램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미흡하다. 이런 현실적인 상황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마을이 있다.

진안 능길마을은 도시화된, 관광객들을 위한 마을 개발을 단호히 거부 한다. 마을주민이 원하는 마을 발전을 생각하고 정부지원사업도 마을 주민의 생각이 일치 할 때만 추진한다. 그래서 주민들 간 단합이 잘된다. 여기에 마을리더의 역할은 대단하다.

마을주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 '주목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자신이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로 손을 빼지 않는다. 눈으로 하는 배려, 귀로 하는 배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말로 하는 배려가 중요하다. 이처럼 능길 마을에는 소통 잘하는 리더가 있기에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소박한 농촌다움이 ‘돈’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 보여 지는 마을의 모습은 생각보다 너무 평범하고 소박해서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소박한 농촌다움이 바로 인기를 끄는 비결이다. 능길 마을 사람들이 생각하는 농촌의 발전과 미래는 ‘도시화’나 ‘현대화’의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기존의 마을 생태와 환경을 잘 보존하고 관리하며 능길 마을의 농업 생산물도 무농약과 유기농 경작으로 재배하여 품질에서 경쟁력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을에서 생산된 질 좋은 농산물들은 도시의 기업 등 단체들과 적극적인 결연행사 등의 교류를 통하여 직접적인 홍보를 한다. 전국 어느 곳에서라도 마을과 소비자 간의 직거래를 가능하게 만드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러한 능길 마을의 체계화된 방식은 농산물의 생산이라는 1차 산업, 단순 가공의 2차 산업과 더불어 농촌마을의 방문과 체험관광으로 이어지는 농촌 서비스의 제공이라는 3차 산업의 구조까지 더해져 마을의 모습을 탈바꿈시켜 놓았다.

현재 농촌의 현실은 귀농귀촌가구가 농업소득만으로는 생활을 영위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역사회에 필요한 교육·문화·여가·보건의료·사회복지 등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다양한 좋은 일자리를 창출, 청춘농군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전성군 농협구례교육원 부원장/경제학박사  jsk61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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