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구도 애인도 따스한 온기를 나눌 가족도 없는 외로운 이방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하루의 일과가 끝나는 저녁 어스름. 비록 가난한 청년이지만 이 시간만큼은 자유로운 영혼, 몽상의 부자가 되어 도시를 걷고 또 걷는다.

오늘도 네바 강을 따라 정처 없이 걷다가 한 여인이 다리 난간에 기대 우는 모습을 보았다.왜 울고 있을까?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일까? 나는 가엾은 그녀에게 손을 내밀고 싶었다.

다리 난간에서 울고 있는 한 여인, 나스첸카는 치한에게 걸려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데 멀리서 지켜보던 한 청년이 그녀를 구해주면서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시작된다.

몽상으로 살아 온 지난날이었으나 이젠 당신을 만나 현실도 아름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수줍게 고백하는 청년... 하지만 여자는 “내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내가 다리에서 울던 것도 그 남자 때문이죠.”라며 ‘백야에 다시 돌아오겠다’며 1년 전 모스크바로 떠난 연인을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는 여자였다.

청년은 그녀의 상심과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위로한다. 그리고 나스첸카도 그 남자를 잊기로 결심하고 청년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만난 지 나흘째 되던 밤, 새로운 사랑에 대한 희망과 기대로 다리를 건너던 두 사람... 그 순간... 조금 전까지 행복하게 웃던 나스첸카가 얼어붙은 듯 발걸음을 멈춘다.

맞은편에 나타난 그의 연인... 그리고... 청년의 손을 뿌리치고 쏜살같이 달려가는 그녀...

함께 사라지는 그들...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닷새째 날 아침, 청년은 나스첸카가 보내온 편지를 받는다. “다음 주에 결혼합니다. 저를 용서해주세요.”

청년은 편지를 읽고 또 읽는다. 눈에서 눈물이 솟구치지만, 그는 저주 대신 축복을 보낸다.

“그대의 하늘이 언제나 청명하기를, 그대의 사랑스러운 미소가 언제나 밝고 행복하기를, 그대에게 언제나 축복이 함께하기를... 한 순간 동안이나마 지속되었던 지극한 행복이여!

이 내용은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Fyodor Dostoevsky, 1821~1881)가 쓴 소설 중 가장 감성적이며 수채화와 같은 <백야>(1848) 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반드시 시간에 비례하지는 않는 것, 이루어진 사랑만이 가치 있는 것도 아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백야>를 통해 현재의 사랑 못지않게 지나간 사랑도 소중하다며 이해타산적인 사랑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순수한 사랑의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랑의 승자는 더 많이 사랑한 사람, 당신은 보석처럼 귀한 사랑의 주인이 되는 사람입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끝까지 읽기 어려운 책들이 고전들이다. 그래서 누구나 몇 장을 읽다가 포기하게 되는 고전들을 위의 내용과 같이 모네상스 강신장 대표는 감동적인 줄거리와 함께 정제된 메시지 그리고 깊은 통찰로 고전을 풀어헤쳐 동영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로 바뀌면서 TV와 컴퓨터 그리고 모바일 기기에 둘러싸인 요즈음에 책 한권 읽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그는 동서양의 고전 500편을 5분짜리 영상으로 만들어 누구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볼 수 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는 그동안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던 일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묘미는 누구도 하기 어려운 일을 누군가의 도전에 의해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지고 발전되는 모습을 본다는 것 자체가 신나는 일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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