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훈련 현장 속으로 가다

【취재본부/ndnnews】안홍필 기자 = 병무청은 병역법령에 따라 전시(戰時) 등을 대비해 예비역을 병력동원(전시근로) 지정하고, 이들이 유사 시 원활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평시에 2박3일간 동원훈련 소집을 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지속적인 무력도발로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 안보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이 시기에도 동원훈련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집결지에서부터 동원훈련장까지 직접 동행해 봤다.

긴 추석연휴가 끝난 11일(수) 이른 아침, 동원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수송버스를 타기 위해 군복을 착용한 예비군들이 하나둘씩 인천문학경기장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전우를 만난 예비군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삼삼오오 모여 서로 담소를 나누는 등 현장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집결장소에는 출발 1시간 전에 이미 도착한 병무청 입영확인관 2명이 수송차량 도착유무 점검, 운전기사 음주측정, 예비군 안전관리요원 임명 등 안전수송을 위한 임무를 분주히 수행하고 있었다.

이날은 철원 동원훈련장 2대, 원주 동원훈련장 4대 등 총 6대의 수송버스가 배정되었는데, 약 200여명의 예비군을 수송할 예정이라고 입영확인관이 귀뜸해주었다.

입영확인관들은 각 버스 마다 탑승자 명단을 비치해 출발 30분전부터 10분 단위로 탑승자와 명단을 대조해 이상 유무를 체크하는 등 안전수송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드디어 출발시각이 되자 입영확인관들은 최종적으로 탑승자를 확인하고, 안전벨트 착용 등 안전운행 교육을 실시했으며, 모든 점검이 완료되자 예비군 병력을 실은 버스는 동원훈련장으로 출발하기 시작했다.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두세 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원주 동원훈련장 입구에는 동원훈련 입소 예비군을 환영하는 플랭카드가 걸려있었으며, 위병소에는 자가용,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착한 예비군들이 줄지어 입영하고 있었다.

 

수송버스가 연병장에 정차하자 예비군들은 짐을 챙겨 순서대로 하차해 소집부대 인접관 지시에 따라 신분확인을 한 후 입소신체검사를 마치고 각자 배속된 중대로 이동해 총기 등 개인장구류를 지급받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로 이동 중이던 예비군 중 올 해가 예비군 3년차라고 밝힌 김모씨(26세)는 “한반도 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있는 이때에 동원훈련을 받게 되어 긴장되지만 대한민국의 건강한 젊은이로써 최선을 다해 훈련에 참여하겠다”고 힘주어 말하는 모습에서 현역시절 군인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여기서 팁 하나! 군 복무 당시보다 체중이 불어 예비군복이 맞지 않을 경우에는 훈련장에서 준비한 여분의 군복을 대여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알아두면 좋겠다.

이 시간 입영확인관은 지방병무청 상황실에 수송병력 도착상황을 보고하고, 부대 담당관과 함께 입소신체검사에 불합격한 예비군에 대한 귀가조치, 지연 도착한 예비군에 대한 입소조치 등을 진행하며, 최종적으로 병력인도에 대한 확인서를 작성하면서 모든 임무가 끝났다.

전국 예비군 자원에서 약 1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인천병무지청에서만 지난 9월말까지 4만천여명의 예비군이 동원훈련 소집되었으며, 이 중 1만9백여명이 수송버스를 이용해 입영했다고 한다.

지난 2015년 7월 인천병무지청이 개청한 이래 수많은 예비군을 수송하면서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던 것은 평상시 입영확인관을 대상으로 임무숙지 교육을 강화하고, 수송업체에 대한 상시 실태점검, 운전기사에 대한 안전교육 실시 등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에 기인한다고 인천병무지청 관계자는 밝혔다.

김대년 청장은 “앞으로도 예비군이 오직 동원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안전수송 지원 등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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