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눈물

 

이런 문딩이

내 피가 그리 달더나

 

드릴로 허리 뚫어

피 받아 마시는 거

살다 살다 처음 본다 아이가

 

억수로 추웠다 더웠다 하믄

피가 많이 나온다꼬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아나

니 배째고 얼렸다 녹였다 한번 해보까

 

그래도 피 받아 묵고

어려운 사람들 도와가며 살까 싶어

무지 참았데이

 

그건 그렇고

지난해 피 묵은 가스나

거짓말 엄청 하드라

뇌물 받은 적 없다꼬

사리사욕 챙긴 적 없다꼬

지나가는 강새이가 웃겠다

 

그 없는 사람 천원 뺏어 뭐할라꼬

십조에서 천원이 모자란다꼬

에라이 벌개이만도 몬한 인간아

죽어서 천벌 받을까바

차마 막말은 몬하겠데이

 

나쁜 짓 하려거든

마시지 말거래이

더러븐 사람들 목구멍 넘어가기 싫구마

 

다들 죄가 없다꼬

니들은 양심도 없제

거짓말 하는 거 다 보고 있데이

 

솔직히 말해보거라

내가 무슨 죄가 있노

봄이면 잎 피우고

새 지저귀는 숲 만들어

이 산을 지킨 거 말고 무슨 죄가 있노

살아 있는 것이 죄라면

할 말 없데이

 

니들이 내 눈물을 알겠나

고로쇠의 슬픈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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