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고전적 정서와 냉소적 러시아 감성을 한 자리에서

● 서울시향은 오는 8월 30일(수), 31일(목)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음악의 해학: 하이든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①②>를 개최한다.

이날 공연은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 한누 린투와 서울시향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트럼펫 수석주자로 활약하고 있는 알렉상드르 바티가 함께한다.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 한누 린투의 지휘로 하이든 교향곡 제103번 ‘큰북연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번을 선보이고, 알렉상드르 바티의 협연으로 바인베르크의 트럼펫 협주곡을 소개한다. 음악 외에도 바인베르크 협주곡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트럼펫 솔로, 하이든 교향곡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의 팀파니 솔로 등 프로그램 연결점을 찾아볼 수 있는 해학적인 시간이 될 것이다.

 

북유럽을 대표하는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 수석지휘자

시벨리우스의 후예, 한누 린투

● 한누 린투(1967년생)은 2012년, 2016년 서울시향과의 무대 이후 세 번째로 서울시향의 포디움에 선다.

작년 서울시향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5번을 지휘해 무대와 관객을 장악했던 한누 린투는 세련된 해석과 유려하지만 강인한 지휘로 유명하다.

1994년 노르딕 지휘 콩쿠르 1위 입상 이후 꾸준한 활동으로 이름을 알려오고 있는 그는, 16/17 시즌 슈투트가르트 슈타츠 오케스트라, 빈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하며 명지휘자로써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는 중이다. 지난 달 서울시향과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을 호연한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와 2014년에 녹음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앨범은 2014년 그라모폰 상에 노미네이트되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현재는 시벨리우스의 진정한 후예라고 불리는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및 서울시향 트럼펫 수석

차원이 다른 세계적 트럼피터, 알렉상드르 바티

● 현재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수석과 서울시향의 수석 주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알렉상드르 바티(1983년생)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수석,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 수석 등을 역임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트럼피터로 거듭나고 있다.

1983년 프랑스 방데 지방에서 태어나 7세에 트럼펫을 연주하기 시작한 바티는 이후 2009 요제프 하이든 국제콩쿠르 우승, 2011 뮌헨 ARD 국제 콩쿠르 우승 이후 독보적 커리어를 다지기 시작하였다.

또한 교육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전문 금관악기 연주자가 되기를 꿈꾸는 27세 이하 젊은이들을 위해 2013년부터 서울시향의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색채 넘치는 경쾌한 해학

하이든, 교향곡 제103번 ‘큰북연타’

● 하이든 교향곡 제103번은 「큰북연타」 라는 재미있는 표제가 붙은 작품으로, ‘런던 교향곡‘, 또는 ‘잘로몬 세트‘라고 불리는 12개의 교향곡 중 11번째 교향곡이다. 하이든의 두 번째 런던 방문 때 쓰여진 곡인 이 교향곡은 1795년에 하이든이 직접 초연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볼 수 없었던 60여명의 큰 오케스트라로 연주하여 눈길을 끈 이 곡은 전형적인 하이든 고전 교향곡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소나타 형식과 미뉴엣 형식을 포함한 4악장 구성으로 작곡되었으며 하이든만의 천재적이고 유쾌한 음악을 만날 수 있다.

이 곡은 1악장이 팀파니의 트레몰로로 시작하여 큰북연타(The Drumroll)라는 제목이 붙었다. 이 트레몰로는 악상 기호가 전혀 표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견고하지만 호쾌한 지휘로 알려진 한누 린투와 서울시향이 과연 어떠한 해석을 내놓을지 기대가 된다.

환상적 기교와 냉소적 유머로 가득한

바인베르크, 트럼펫 협주곡

● 러시아계 폴란드인인 미에치스와프 바인베르크는 러시아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몹시 기교적이지만 깊은 감성 또한 놓치지 않은 음악을 만들어낸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에밀 길레스, 최근에는 기돈 크레머와 같은 대가들의 앨범과 연주로 대중에게 소개되며 이후 꾸준히 연주되어 전형적인 러시안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 곡은 동시대 최고의 트럼피터 티모페이 독시체르(Timofey Dokshitser)에게 헌정된 곡으로, 하이든과 훔멜 이후 최고의 트럼펫 협주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멘델스존의 ‘결혼 행진곡’을 차용한 멜로디로 시작하는 3악장은 곳곳에서 비제, 림스키-코르사코프, 스트라빈스키, 말러 또한 만날 수 있는 익살스러운 악장이다.쇼스타코비치가 “트럼펫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이라고 명명할 만큼 고난이도의 트럼펫 테크닉과 긴장감을 요구하는 곡으로 알려져 있어 협연자 알렉상드르 바티의 현란한 연주력이 기대된다.

러시안 감수성을 대표하는 쇼스타코비치, 그의 교향곡의 시작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번

●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1번은 음악원을 갓 졸업한 18세의 쇼스타코비치가 처음으로 작곡한 교향곡이다. 그가 레닌그라드 음악원(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의 졸업 작품으로 쓴 이 곡은 1926년 초연 당시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었고, 이후 쇼스타코비치는 국제적인 작곡가로 명성을 쌓아가게 된다.

특별히 귀 기울여 들어야할 부분은 3악장에 인용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동경’의 동기, 4악장에서 들리는 ‘니벨룽겐의 반지’의 ‘운명’의 동기이다. 바그너를 향한 동경의 마음을 암시하는 것 같으면서도, “바그너의 시대는 가고 쇼스타코비치의 시대가 왔다”고 전하고 싶은 젊은 작곡가의 패기 넘치는 메시지라고도 할 수 있다.

특유의 러시아적 감성과 에너지, 그리고 폭넓은 표현법으로 사랑받는 쇼스타코비치를 서울시향과 함께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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