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일을 맡게 되면 남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게 많습니다. 특히 전임자와 비교해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망이지요.

자기의 실력과 능력을 보여주고 싶어서 틈만 나면 어떻게 자랑할 것인가에 몰두를 하게 되는데 문제는 자랑이 과하다보면 장점만이 아니라 단점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을 보면 문제투성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자기가 한다면 한 번에 다 바꾸고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세상의 이치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그래서 삶이 어려운 것 아닐까요? 나만이 영웅이고, 천재고, 용감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나보다 더 영웅이고, 천재고, 용감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겸손해할 줄 알아야 합니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어느 날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어진가요?” 그러자 공자는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자공은 “그럼 자장이 더 낫다는 말입니까?”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공자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며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의욕이 과하면 사고가 나게 되고, 충성심이 과하면 조직이 망하게 된다는 것을 모르는 리더는 조직을 올바르게 이끌어 나갈 수가 없게 됩니다.

특히 새롭게 리더의 자리에 앉게 된 사람일수록 더 빨리 많은 것을 조직원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과유(過猶)를 하게 됩니다. 그는 조직원이나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고 싶어서 다소 무리가 되는 일도 인기라는 틀 안에 함몰되어 추진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리더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명성은 불과 같아서 일단 불을 붙이면 그 불꽃을 유지하기가 비교적 쉽지만, 꺼뜨리고 나면 다시 그 불꽃을 살리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니까 지금 불을 피웠을 때 빨리 진행해서 결실을 보여줘야지 시기를 놓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강박관념에 빠져 무리를 하게 됩니다.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은 치열한 경쟁과 싸움 속에 평생을 살다가 떠납니다. 힘이 센 동물이 힘이 약한 동물을 지배하며 힘자랑을 하며 마치 영원한 승자인양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이치는 영원한 승자도 반대로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사실을 이미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수탉 두 마리가 암탉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습니다. 둘은 한참을 싸웠고, 마침내 승패가 결정되었습니다. 싸움에서 진 수탉은 깊은 상처를 입고 고개를 숙이며 승자가 보이지 않는 어둑한 구석으로 숨어버렸습니다. 반면 이긴 수탉은 암탉을 차지하게 된 기쁨과 승리에 도취해 높은 담장 위에 올라가서 큰 소리를 내지르며 자랑을 했습니다. "꼬끼오~~~이 세상은 내 것이다!!" 온 천하를 다 가진 것 같은 마음으로 행복에 겨워 날갯짓을 하며 목청 높여 외쳤습니다. 그때 그 소리를 듣고 독수리 한 마리가 어디선가 날아와 눈 깜짝할 사이에 담장 위의 수탉을 낚아채 가버렸습니다.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싸움에서의 승자는 싸움에서 패한 수탉이 암탉을 차지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우리의 삶은 영원한 승자도 없으며 또한 영원한 패자도 없는 것입니다.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가 될 수도 있고, 오늘의 패자가 내일의 승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일이 잘 풀린다고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하며 새로운 내일을 대비해야 합니다.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시대로 바뀌면서 변화의 속도는 그동안 우리가 느꼈던 속도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인식해서 새로운 학문도 배워야하며, 생각도 바꿔야하고, 행동도 바꿔야 합니다. 특히 성공한 사람일수록 조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변화된 세상에 빨리 적응해야 합니다. 성공에 도취되어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늘의 승리에 안주하고만 있겠다면 반드시 위험이 닥치게 됩니다.

금강경에 나오는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즉 ‘일체의 있다고 하는 것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으며, 그림자와 같고,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볼지니라”를 리더들은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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