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수 부진등 서울시향 연주력 부침 논란 잠재울 인상적 연주

유럽의 중견 오케스트라의 연주력을 방불케하는 바그너의 파르지팔 중 ‘성 금요일의 음악’과 멘델스존 교향곡 제5번 ‘종교개혁’의 인상적 연주로 서울시향이 본격 무더운 여름 휴가철에 앞서 여름피서 잘 한번 하도록 한 연주회를 선사했다.

7월22일 토요일 저녁 예술의 전당서 있었던 서울시향의 연주회 메인 표면적 타이틀은 ‘하델리히의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그러나 이날 공연장내 지체장애자 소란으로 메인 하델리히의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이 매우 밀도가 높고 기교적으로도 극단을 달리는 작품의 특성이 빛이 바랜 가운데 시향의 연주가 협주곡의 공백을 메꾸며 파르지팔 중 ‘성 금요일의 음악’ 연주나 멘델스존 교향곡 제5번의 탄탄한 연주 합주력으로 최근 서울시향에 불거진 관객수의 부진등 연주력 부침 논란을 잠재울 인상적 연주를 펼쳤다.

 

파보 예르비와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 조합, 6월초 있었던 다비트 아프캄과 로테르담 필하모닉 내한공연, 7월초 내한공연을 가진 미하엘 잔데를링 지휘의 드레스덴필 하모닉 레벨급의 연주력으로 여겨져 상반기 서울시향 연주중 가장 인상깊게 들었다.

제임스 개피건은 지난해 6월 24일 예술의 전당서 있었던 루체른 심포니 내한공연때 1회 공연만으로도 만족을 주는 공연이 있다는 강한 믿음을 관객에게 준 것으로 내게는 기억된다. 개피건은 슬로우 스타터의 인상이 짙던 서울시향의 첫 연주를 임가진 제2바이올린 수석등 현악 주자들의 여유있는 연주를 이끌어내며 파르지팔 중 ‘성 금요일의 음악’부터 최근 티켓파워의 부침이 있긴 했지만 서울시향이 국내 최정상의 앙상블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

좋은 연주가 있으면 관객이 환호하게 돼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발견케 된 것은 후반부 멘덴스존의 교향곡 제5번 ‘종교개혁’의 연주. 멘덴스존 교향곡 하면 그림같이 생생하고 위대한, 계속해서 신선한 풍경을 제시하는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나 교향곡 4번 <이탈리아>가 떠오른다. 1830년의 종교개혁 300주년을 위해 작곡된 멘델스존 교향곡 5번 ‘종교개혁’을 통해 종교색 같지 않은 청량감으로 유트브에서 듣던 때와 전혀 다른 음색의 국내악단이 들려줄 수 있을 최고 수준급의 연주를 이끌어내는 제임스 개피건의 지휘가 인상적이었다.

바그너의 ‘파르지팔’중 ‘성 금요일의 음악’과 멘덴스존의 교향곡 5번 ‘종교개혁’은 둘 다 루터파 교회의 답창인 ‘드레스덴 아멘’을 모티프로 삼고 있어 이날 공연의 수미상관 구도를 이뤘다.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앞 뒤로 바그너와 멘델스존의 신성한 음악들을 배치, 콘트라스트를 연출코자 했던 개피건의 의도에 서울시향은 멋진 연주로 부응했지만 반면 이날 공연의 협주곡 공식 타이틀의 기대가 모아졌던 하델리히의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은 공연중 지체장애자 소란등으로 하델리히가 시종 페이스를 잃진 않았지만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바이올린 협주곡의 묘미를 감상키에는 분위기가 어수선, 바이올린의 기교적 면만 보게 된 것은 아닌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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