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맞물리는 시기인 하절기(7~9월)를 맞이하여 계곡, 해수욕장 등 피서지를 중심으로 성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 및 초소형, 위장형 카메라 구입이 늘어나면서 성범죄 중 ‘몰카’ 범죄가 65%에 이를 정도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이러한 ‘몰카’ 범죄는 탈의실, 공중화장실, 교통수단 등 다중이용시설 곳곳에 침투하여 ‘여성이라면 누구나 피해자’가 되는 막연한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경찰청에서는 6월말에 지방청마다 전파탐지형 장비 1대와 주요 피서지를 관할하는 경찰서(70개소)에 렌즈탐지형 장비를 우선적으로 배부하여 공중화장실, 탈의실, 샤워실 등 ‘몰카’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시설 위주로 단속을 집중하여 성범죄 예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피서지를 관할하는 지역관서에 장비가 우선 지급되고 피서지와 관계없는 지역관서의 경우에는 여전히 탐지장비가 보급되어 있지 않고 지방청에서 장비대여를 하자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단적인 예로 지난 4. 6. 부평역사쇼핑몰 여자화장실 몰카 관련 신고가 접수되었다. 화장실 내에서 찰칵찰칵 소리가 들린다며 ‘몰카’ 설치가 의심된다는 신고였다. 이에 역전지구대 경찰관들이 현장으로 출동하였으나 육안으로 점검하고 특이사항이 없어 신고자에게 이상이 없다고 설명을 했지만 신고자는 불안감을 거두지 못했다. ‘몰래’카메라인데 소리를 내가며 찍을 일은 없겠지만, 여성들이 몰카 불안감에 얼마나 시달리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우리 역전지구대에서는 위와 같은 신고접수 시 경찰관의 사건처리에 신뢰하고 납득할 수 있고 여성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이 없을지 고민을 해 각 지역관서에 보급되어 있는 금속탐지기를 활용하여 예산절감과 신고접수 시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하였다. 지구대, 파출소마다 보급되어 있는 금속탐지기는 카메라의 기종에 상관없이 배터리, 금속 칩에 의해 모두 반응하여 전파탐지기와 렌즈탐지기에도 잡히지 않는 금속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손전등을 이용하여 렌즈에 반사되는 빛을 육안으로 판별하여 부평역 일대의 공중화장실 등 몰카에 노출되기 쉬운 공공시설 위주로 점검 중이다.

적어도 역전지구대 관할에서는 여성들이 몰카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도 홍보 및 공중화장실 점검을 통해 주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는 경찰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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