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18번째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개최

세계 기후난민·복지소외가정 돕기, 1만여 명 참여
 

“네가 있기에 내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
어떤 인류학자가 아프리카의 한 부족 아이들을 모아놓고 게임을 제안했다. 과일이 가득 담긴 바구니까지 1등으로 뛰어간 아이에게 과일을 모두 주겠다는 것. 그러자 아이들은 경쟁하며 달리기는커녕,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를 쳐다보며 손을 잡고 과일 바구니까지 함께 달려갔다. 그리고는 모두 둘러앉아 행복하게 과일을 나눠 먹었다. 왜 손을 잡고 같이 달려갔느냐는 학자의 물음에 아이들은 ‘우분투’라고 답했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라고. 또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다 슬픈데 어떻게 나만 기쁠 수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5월 21일, 제18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개회사를 통해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약칭 위러브유) 회장은 이 ‘우분투’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진정한 나눔의 가치를 강조했다. 위러브유는 가족을 위해 아낌없이 사랑을 베푸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재난, 질병, 가난 등에 고통받는 지구촌 가족을 돕는 글로벌 복지단체다.
장길자 회장은 “함께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여러분이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며 “모두가 1등이자 모두가 최고인 이 가족걷기대회를 통해 지구촌 모든 이웃과 행복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참석자와 함께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 우리는 하나”를 외쳤다. 걷기대회를 개최해온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동안 변함없이 함께해준 데 감사를 표하며 “좋은 마음, 웃는 얼굴로 70억 지구촌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오늘 우리의 발걸음이 아름답게 빛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지구촌 곳곳으로 퍼지는 햇살 같은 마음
청명한 하늘과 봄볕이 내리쬐던 이날, 서울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은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에 참여한 1만여 명의 사람들로 가득했다. 사단법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와 재단법인 국제WeLoveU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세계 기후난민과 복지소외가정을 돕는 취지로 개최됐다.
10여 년간 지속적인 복지활동을 해온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체계적이고 활발한 해외사업을 위해 (재)국제WeLoveU를 추가 설립, 두 개의 법인으로 활동 중이다.
현장에는 주한 요르단 대사, 스페인 대사, 라오스 대사, 필리핀 총영사를 비롯해 이집트, 네팔, 불가리아, 이라크, 나이지리아, 에콰도르, 베트남, 스리랑카, 에티오피아 등 각국 외교관들도 참석해 세계적인 수준의 행사임을 실감케 했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 김성환 배우, 이승훈·윤태규 가수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도 함께했다. 유모차에 탄 아이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하늘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즐겁게 참여했다. 새생명어린이합창단의 귀엽고 발랄한 축하공연이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마칭밴드의 힘차고 경쾌한 연주가 좌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부 기념식에서 장길자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아델 모하마드 아다일레 주한 요르단 대사, 곤살로 오르티스 주한 스페인 대사, 캄수와이 케오달라봉 주한 라오스 대사, 크리스찬 데 헤수스 주한 필리핀 총영사가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위러브유가 펼치는 복지활동으로 삶의 터전인 지구 환경이 개선되는 한편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아픔을 이기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준다며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카를로스 빅토르 붕구 주한 가봉 대사는 축전을 통해 행사를 응원하는 한편, 올해 위러브유가 가봉의 학생들을 위해 국립중학교 책걸상 지원을 해준 데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번 걷기대회를 통해 서울의 다문화가정 및 경기도 일대 복지소외가정들이 생계비 및 의료비를 전달받았다.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짐바브웨, 카메룬, 베냉의 기후난민과 빈곤지역 주민들도 공공시설 및 생필품을 지원받아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됐다.

 


소중한 가족과 함께 걷다
장길자 회장의 “출발!” 신호에 참가자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며 2부 걷기대회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광장에서 출발해 평화의 공원 산책로를 지나 다시 원 지점으로 돌아오는 경로를 ‘함께’ 걸었다. 구간 곳곳에는 ‘전 세계에 사랑과 행복을 나눠요’, ‘힘차게 걸어요. 누가 누가 잘하나’, ‘우리 가족 최고예요’, ‘가족과 함께 하이파이브’ 등 다채로운 코스가 마련돼 즐거움을 더했다. 참가자들은 사랑의 마음이 담긴 하트 스티커를 세계지도에 붙여보고, 가족들을 서로 칭찬해주는가 하면, 각양각색 동물 흉내를 내기도 하며 유쾌한 걸음을 이어갔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걷던 백현명(56)·김정희(50) 부부는 “평소 이렇게 함께 걷는 날이 드문데 위러브유 행사를 통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너무 좋다. 지구촌 이웃을 돕는 행사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더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자녀와 같이 걷던 강영옥(45) 씨는 “아들과 해마다 참여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도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함께 꾸준히 참여하니 보람이 있다.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들 원태우(17) 학생은 “좋은 경치 속에서 엄마와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니 즐겁다. 기후난민 같은 세계 여러 나라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행사에 참여하다 보니 뉴스를 볼 때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세상을 보는 시각도 넓어지는 것 같다”며 기후난민들에게 “힘내라”는 응원도 잊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온 박소라(35) 씨는 “엄마와 함께 걸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곁에 있는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박 씨는 “가족 간 사랑으로, 어려움에 처한 세계 곳곳의 이웃을 돕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월드컵공원에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 엄마의 행복한 웃음소리, 일상의 고달픔을 잊은 아빠의 미소가 넘쳐났다. 걷기대회 코스를 마무리하면서 파랑, 노랑, 주황 등 색색의 풍선을 받아 든 이들은 페이스 페인팅, 가족사랑 포토존 등 부대행사에도 참여하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세계를 돕는 걷기대회, 지금까지 20만여 명 동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어머니의 사랑을 온 세상에’라는 슬로건 아래 국가와 언어, 문화의 경계를 넘어 세계인의 화합과 평화, 우정을 위해 아동·청소년복지, 사회복지, 긴급구호 등 다양한 분야의 복지사업을 진행한다. 매년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등 정기행사를 비롯해 헌혈하나둘운동, 클린월드운동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한국과 세계 각지에 도움의 손길을 전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걸으며 지구촌 이웃을 돕는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는 해마다 가정의 달 5월을 전후로 개최돼왔다. 2002년 서울 남산에서 처음 열린 이후 올해까지 각계각층의 회원과 가족, 지인 등 20만 명 넘게 참여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사랑과 소통의 장,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돕는 뜻깊은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걷기대회 구간을 가득 채우는 참가자들의 발걸음은 세계인의 아픔을 보듬는 사랑의 실천이 되고 있다.
그동안 위러브유는 걷기대회를 통해 심장병·희귀난치병 어린이, 소년소녀·한부모·저소득·노인·조손가정 등 복지소외이웃들을 지원했다. 가나, 케냐, 콩고민주공화국, 캄보디아, 라오스, 인도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물 부족 국가에 물펌프 27대를 설치했고 사후관리까지 하고 있다. 덕분에 아프리카 가나에서만도 브레멘 코코소, 아마사멘 아베헤니스, 아소보이 등 여러 지역 주민들이 오염된 흙탕물이 아닌 맑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의 상당 부분이 바다에 잠기면서 2001년 국토 포기를 선언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에도 위러브유의 따뜻한 손길이 닿았다. 오랜 기간 가뭄이 지속돼 식수 문제를 겪고 있던 투발루 국민들에게 위러브유는 10,000리터 분량의 저수시설 20대를 설치해 깨끗한 물을 얻게 해주었다. 주민들은 물론 당시 에넬레 소네스 소포아가 투발루 총리는 “위러브유에 마음 깊이,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린다”며 “다시 여러분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희망을 나누는 메시지 “WE♥U”
위러브유가 혈액 부족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이들을 살리기 위해 전개하는 헌혈하나둘운동은 2004년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까지 150여 차례 개최되어 세계 각국에서 3만 5000여 명이 참여했다.
‘깨끗한 환경은 인류 복지의 근간’이라는 인식 아래 삶의 터전을 보호하기 위한 클린월드운동은 1000회를 넘었다. 그동안 20만여 명의 세계인들이 자국의 산, 바다, 하천, 공원 및 거리 등을 정화하는 데 동참했다. 위러브유는 5월 22일을 ‘클린 데이(clean day)’로 지정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을 펼치면서 세계인들의 환경보호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올해에도 22일 및 전후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브라질, 멕시코, 인도, 스페인,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등 세계 곳곳에서 클린월드운동이 진행됐다.
예기치 못한 재난이 발생할 때도 위러브유 회원들은 발 벗고 나선다. 세월호 침몰사고, 대구지하철참사, 태안 기름유출 사고 등 국내 재난은 물론 필리핀 태풍, 인도네시아 지진해일, 일본 대지진 등 각국의 재해에도 내 일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도왔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위러브유 회원들은 하루 24시간씩 약 20일간 무료급식 봉사를 하며 피해 가족들의 아픔과 함께했다.
2015년에는 대지진 피해를 입은 네팔 국민들을 위해 천막, 쌀, 생수, 라면 등 1억 원 상당의 긴급 구호품을 지원한 동시에, 현지 회원들이 여진의 위험을 무릅쓰고 피해 복구, 사상자 구조 등 자원봉사에 솔선수범했다. 위러브유는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 타나우안 지역에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교실건물을 건립하여 학생들의 꿈을 지켜주었다. 또 캄보디아, 네팔, 라오스, 가나, 케냐 등지의 낙후된 학교시설을 보수하고 어린 학생들에게 학용품 등을 지원하며 푸른 미래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같은 헌신적인 활동에 세계 각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협력과 도움을 요청해오기도 한다. 2012년에는 장길자 회장과 알리벤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이 지구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협약을 맺었다. 캄보디아 타케오 주 체육교육부와 다양한 복지활동을 함께 진행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네팔위원회와도 환경보호 MOU를 체결하며 협력하고 있다.

이처럼 위러브유가 세계 각국을 위해 펼치는 복지활동은 실질적이고 시의적절하다. 무엇보다 도움을 받는 이들에게 기쁨과 행복, 용기와 희망 등 정서적 도움까지 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일례로 네팔 이타하리 시 텡그라 강 유역에는 ‘위러브유 다리’가 있다. 2015년, 홍수에 교량이 무너지자 위러브유에서 콘크리트 다리를 건설해줬고 주민들은 그와 같은 이름을 붙여 자신들에게 새 희망을 준 것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 하버드대 교수는 자신의 저서 <행복은 전염된다>(Connected)에서 슬픔, 분노, 행복 등의 감정이 전이된다는 사실을 의학적·과학적 연구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위러브유가 세계인들에게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것은 그들 안에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70억 인류에게 행복을 전하겠다는 ‘행복 전령사’ 위러브유가 지구촌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할 날을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