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밈과 과장없는 슈베르트 신보앨범 CD 겸손 담겨

당 타이 손의 피아니즘이 국내에서는 제대로 큰 환호를 받고 있지 못하다.

이는 지난 6월10일 토요일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당 타이손의 리사이틀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리사이틀은 2, 3층 객석과 합창석이 텅텅 빈채 1층 객석 관람객들만 수용한 상태로 연주회가 진행돼 흡사 4년전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부흐빈더 리사이틀을 연상케해 당 타이손이 제대로 국내에서 인기와 평가를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왜 그럴까? 이는 당 타이 손이 조성진이나 선우예권같이 한국인이 아닌 동국(同國)인이 아닌 탓도 있을 것이고 6월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같은 구매 파워력에 밀려 관심이 저조해진 탓도 작용했을 수도 있다.

 

당 타이 손이 올해 2017년 5월에 출시한 슈베르트 신보앨범 CD를 관심깊게 들었다. 꾸밈과 과장이 없는 정적속에 정직한 피아니즘을 이어가는 당 타이손의 겸손이 담긴 음반을 들으며 지난 6월10일의 공연장에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음반이었다. 당 타이손이 쇼팽 피아노 협주곡 No.1과 No.2를 녹음한 1992년 폴란드 신포니아 바르소비아와 녹음한 음반도 주의깊게 들어보니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과 2번을 녹음한 당 타이 손의 연주는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힘이 들어가거나 흥분한 타건이 아니고 음악의 아름다움을 쫓아가는 연주였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라는 이름에 걸맞는 짜임새있고 꼼꼼한 연주를 한다는 인상의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며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에서도 훌륭한 피아노 연주의 입심을 끌고 간다는 생각에 국내 연주장에서의 그의 성가가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않은 것이 많이 아쉬운 생각이 든다.

국내에서 당 타이 손의 피아니즘이 제대로 큰 환호를 끌지 못하고 있는 연유는 국내 연주회장의 여건이 한몫을 하긴 하지만 지난 6월 10일 저녁 서울연주에서 쇼팽 전주곡 25번이나 쇼팽 3개의 마주르카에서 보여준 바 대로 당 타이 손의 좀더 조용하고 관조적 스타일의 연주 때문에 연유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날 연주된 리스트의 순례의 해 1년 스위스 S.160 中 9, 제네바의 종은 로맨틱 프로그램들로 짜여진 이날의 로맨틱한 피아니즘을 감상키에 좋은 선곡이었다.  3년전인 지난 2014년 10월 19일 예술의 전당 IBK홀에서 들려줬던 프로코피예프와 슈만, 그리고 10월 23일의 KBS교향악단과의 협연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제1번등에서 당 타이 손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작곡가들의 작품에서도 녹녹치 않은 연주실력을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했었다.

국내에 오기전 지난 6월2일 캐나다 오타와 Southminster United에서 Roland Graham’s Master Piano Recital Series로 있었던 당 타이 손의 슈베르트, 리스트, 쇼팽의 올 서울에서와 같은 로맨틱 프로그램들의 연주에 대해 캐나다와 미국에서 20년 이상 클래식 음악을 커버한 음악칼럼니스트 Natasha Gauthier 는 “당 타이손은 견고한 금빛 사운드를 생산한다(Dang Thai Son produces a solid gold sound)”고 평하는 리뷰를 내놨는데 이런 리뷰를 보면서 당 타이 손의 피아니즘이 국내 연주회에서 나쁘지 않았음에도 환호가 크지 않은 것에 대해 국내 피아니즘 애호가들이 옥석을 가려 콘서트에 가는 묘안이 필요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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