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브루크너 스페셜리스트 마르쿠스 슈텐츠가 선사

<마르쿠스 슈텐츠 사이클 II: 브루크너와 슈만> (6.22-23)

서울시립교향악단은 6월 22일(목)과 23일(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르쿠스 슈텐츠 사이클 II: 브루크너와 슈만>을 선보인다.

양일 공연 출연자와 프로그램은 동일하다.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1965년생)는 지난 1월 취임연주회를 통하여 예술감독 공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며 서울시향의 저력과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무대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은 그의 두 번째 정기공연 무대로 교향곡 제7번을 들려 줄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향 음반녹음에 참여하는 등 서울시향과 인연이 깊은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1969년생)가 슈만의 첼로 협주곡을 협연한다.

 

치밀하고 조화로운 독일 정통 사운드, 마르쿠스 슈텐츠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이자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RFO)의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마르쿠스 슈텐츠는 정통성에 기반을 둔 선 굵은 연주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젊은 시절 탱글우드에서 전설적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과 오자와 세이지를 사사한 슈텐츠는 2003년부터 12년간 독일의 명문 악단인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활동하며 이 악단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견인했다.

런던 신포니에타의 수석 지휘자, 할레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 등을 역임했으며, 2015/2016시즌부터 볼티모어 심포니의 수석객원지휘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뮌헨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라이프치히 게반트 하우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LA필하모닉, 보스톤 심포니 등 세계적인 악단을 객원 지휘했으며, 2015년 12월에는 서울시향과 말러 교향곡 제1번을 선보여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가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에 걸쳐 녹음한 말러 교향곡 전곡 음반은 욈스 클래식스로 출시되어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이중 교향곡 제5번은 독일 음반 비평가 협회의 ‘비평가 상’을 받았다. 2016년 9월에는 쇤베르크의 ‘구레의 노래’ 음반으로 그라모폰상을 수상했다.

 

시민공연과 차세대 음악가 양성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는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로서 정기공연 지휘 외에도 클래식 저변확대를 위한 공익공연 지휘, 신진 지휘자 발굴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 서울시향의 다양한 활동에 참가한다.

6월 21일(수)에는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우리동네 음악회를 가지고, 6월 24일(토)에는 지난 5월 티에리 피셔에 이어 <제4회 서울시립교향악단 지휘 마스터클래스> 두 번째 세션의 멘토로 나서 신진 지휘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온화한 아름다움으로 수놓은 선율, 알반 게르하르트

최근 10년간 가장 뛰어난 첼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알반 게르하르트는 한 치의 오차 없는 사운드를 구사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작품부터 알려지지 않은 작품까지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독창적인 해석을 선보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정명훈, 마이클 틸슨 토머스 등 세계 정상급 지휘자들과 함께 작업하고,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런던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지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적인 첼리스트이다.

진은숙 첼로 협주곡의 초연자이기도 한 그는 서울시향의 “진은숙 : 3개의 협주곡” 음반 녹음의 참여자로 하여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 바 있고, 도이치그라모폰 레이블로 발매한 이 음반으로 BBC 매거진 어워드를 수상한데 이어 그라모폰 어워드에서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와 서울시향과 함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쓸쓸함 속의 따듯한 희망, 슈만 첼로 협주곡

슈만 첼로 협주곡은 하이든 첼로 협주곡 제2번, 드보르작 첼로협주곡과 함께 3대 첼로 협주곡 중 하나로, 독주악기의 난이도가 월등히 높은 협주곡으로 손꼽힌다.

오케스트라와 독주 첼로의 섬세한 대화, 첼로의 따듯한 사운드, 그리고 서정적인 멜로디라인이 작곡가 슈만 특유의 중후하고 깊은 악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첼로의 독주부가 관현악과 대립하는 양상이 아닌 균형 잡힌 합주 악기로써 구성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솔로 첼로의 난이도는 극히 높지만 그 기교를 보여주기 보다는 첼로만의 사운드 자체로 오케스트라와 연주하며 음악을 이끌어간다.

대부분의 협주곡과는 다르게 카덴차가 3악장에만 등장하며, 이 카덴차는 오케스트라 반주와 함께 연주되기 때문에 첼로와 관현악의 유기적 화합이 두드러진다. 전반적으로 쓸쓸하고 외로운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슈만은 그 안에서 그만의 시적이고 희망적인 메세지를 놓치지 않는다.

 

서정적이지만 강렬한 감흥, 브루크너 교향곡 제7번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7번은 브루크너의 교향곡 중 가장 사랑받는 곡으로, 실제 당시 브루크너에게 큰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이다. 제8번, 제9번과 함께 브루크너 후기 3대 교향곡이라고 불리운다.

브루크너는 이 작품의 2악장을 스케치 할 때 바그너의 죽음을 직감하였고 이후 브루크너가 일생동안 존경하였던 바그너는 세상을 떠나게 된다. 브루크너는 바그너가 <니벨룽의 반지>를 위하여 개발한 ‘바그너튜바‘를 2악장과 4악장에 4대나 편성함으로써 바그너를 향한 추모적 의미를 더한다.

전반적으로 리듬이 부각되기 보다는 화음의 진행에 따라 음악이 전개되며 브루크너만의 ‘오르간사운드’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브루크너 교향곡의 교과서적인 곡으로 바그너의 죽음으로 인해 누구보다 격정적인 감정의 변화를 겪었을 브루크너를 때론 담담하게, 때론 웅장하게 그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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