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忍苦)의 세월 속 빛나는 인고(仁高)의 122년 자랑스러운 전통

인고인의 자긍심이자 인천의 자랑거리 '인고인물사' 편찬에 심혈 기울일 것 

 

 

먼저 저희 독자 여러분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함께 만드는 서울! 함께 누리는 서울’의 시정기반과 희망서울의 미래 지향적 비전을 서울시민에게 널리 전하고 있고, 동북아 비즈니스와 문화의 중심이자 세계적인 경제, 문화의 허브로 도약하는 서울시의 시정홍보와 함께 서울시만이 보유한 첨단산업 기반과 문화, 예술, 관광산업 전반에 걸친 폭넓은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seoul city’의 무궁한 발전과 독자 여러분의 평화로운 삶을 소망합니다.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직을 맡고 계십니다. 학교 자랑 한 말씀 해주시지요. 

저희 모교는 1895년 6월 27일, 조선조 고종황제의 칙서에 의하여 설립된 관립 한성 외국어 학교의 인천 지교로 개교된 학교로서 12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조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도 구국 항일 독립운동을 하셨던 선배님들이 계시고, 해방이후와 대한민국의 임시정부 수립이후 많은 정치적 변란기에 수많은 정치지도자를 비롯한 교육, 문화, 사회 각계의 지도자를 배출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저희는 ‘전통, 명예, 규율, 최고’라는 4가지의 가치를 구현하는 최초의 명문 관립고등학교로서 졸업생 모두는 이러한 전통 명문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세월이 변했습니다. 민족 사랑의 전통과 최고의 명문이라는 자부심, 그리고 우리 인천을 지켜왔다는 명예심, 그리고 선배와 후배간의 돈독한 정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 머물고 싶지 않습니다. 자랑스러운 인천고등학교의 전통은 이제 책상과 의자에 머물지 않고, 새롭게 우리 동문들 전체가 새로운 아이디어 교탁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5회 이원규 선배님은 최고의 소설가로서 활동하고 계시는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인고인이시고, 김재환 선수가 두산에서 최고의 4번 타자가 되는 현실이 여전히 인고인의 자랑스러운 현실들인데, 이러한 달라진 세상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는 점이 저희 모교의 자랑입니다.

 

현재 동창회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요. 

저는 총동창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개교 122년이 넘는 인천고등학교의 뿌리를 찾아 구국 운동을 하였던 인천고등학교의 동문이 누구인지, 외국어교육의 출발점이었던 인고의 정신을 바탕으로 민족과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다한 동문들이 누구인지, 대한민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인재들이 누구인지를 발굴하는 작업, "인고 인물사"를 편찬하는 일을 시도해보겠다고 약속하였고, 현재 이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을 이루고 있습니다. 외국어학교로 시작하여 항일 구국운동의 전통을 이룩하고, 어려운 시대에 민족의 지도자를 배출했던 인천고등학교가 일제강점기, 6. 25전쟁 등 나라의 위기에서 호국정신을 발휘하고, 조국 근대화, 민주화 운동에 앞장 선 인고의 지도자들을 통하여 이루어졌다는 전통을 찾아내서, 동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들을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여기며, 바로 우리 자신들이 그와 같은 자랑스러운 인천고등학교 동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통일 나눔 펀드 모금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지역사회 불우 돕기 모금운동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인천고등학교가 인천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인천지역사회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행사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천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을 계속적으로 기탁하는 등 어두운 인천 지역 사회의 빛으로서의 인천고등학교의 위상을 세워 나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 기부를 통해 모교의 역사적 개교 의미를 인천 지역사회와 나누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문들의 동창회 활동참여를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참여가 점점 저조해지고 있는 90회 이후의 젊은 후배들의 공감과 호응을 높일 수 있도록 이 계층의 동창회 조직과 활동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교육문제는 언제나 뜨거운 화두입니다. 회장님은 가장 큰 교육문제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교육정책의 잦은 변화로 인하여 나라 전체의 통일적인 교육의 실천이 어렵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뀐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사 교과서를 국정화 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이를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권력자에 의하여 사유화된 역사 교과서는 조선의 역사만도 못한 지극히 비극적인 교육정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권의 입맛에 따라 바뀌는 교육정책이 아니라 국가백년지대계로서의 대한민국의 교육정책을 꾸려 정치권력의 변화와는 상관이 없는 교육정책을 만들어 이를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회장님께서 보시는 요즘 학생들의 장점과 단점은?

최근에는 학생들이 과거처럼 전통적인 가치관에 함몰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현장은 다양하고, 무한한 발전의 토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삶의 아이디어 교탁을 자유롭게 올라갈 수 있는 학생들의 넓은 사고력이 요즘 학생들의 장점이라고 보여지고요, 단점이라면 목표를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장님은 인권변호사부터 시작해서 제15대 국회의원,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 등을 역임하시는 등, 법조계와 정치계를 두루 섭렵하셨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이제 돌이켜 보건대, 내무위원회(행정자치위원회)에서 2년간 일하면서 특별교부금의 투명하고도 합리적인 배분 약속, 지방자치단체의 무리하고 방만한 투자견제, 경찰공권력의 엄정한 집행유지, 그리고 국민의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는 전자주민카드의 도입반대를 주도한 것은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고, 결국 그 결실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법제 사법위원회에서 일하면서,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의 주정안 발의, 부동산등기 특별조치법의 개정(3월 8일 본회의 의결), 그리고 당정 간의 이견을 보였던 국가인권위원회의 올바른 설치를 위한 일련의 노력 등은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들입니다. 그리고 지방변호사회 회장으로 일을 하면서, 로스쿨 설립의 문제를 지적하고 일본의 사이타마지방변호사회를 방문하여 일본의 로스쿨 제도의 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정부와 국회, 그리고 대법원에 건의서를 제출하기도 하였는데, 끝내 그 주장이 관철되지 않아 너무나 안타까운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인생을 통하여 제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결과물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회장님께서는 6.25참전유공자전우회 자문변호사를 맡기도 하시는 등 6. 25 참전용사를 위하여 활동하셨는데, 주로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6. 25 라는 국난을 맞이하여 나라를 공산주의자들로부터 지켜낸 참전용사가 없으셨다면, 우리는 미증유의 국난을 겪으며 살았을 것입니다. 저는 총동창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저의 모교 선배님 들 188명이 학도병으로서 6. 25 전쟁에 참가하셨던 사실에 관심을 갖고, 지난해 이분들을 위하여 학도병 명비 제막식을 1차로 가진바 있고, 지난 2월 ‘2017 인고인 신춘하례회’에서 ‘6.25참전 인천고학도병‘ 선배님들께 ‘자랑스러운 인고인 특별상’을 인고인의 이름으로 드린바 있습니다. 학적부 등 근거자료의 확증을 거쳐 189명의 선배님을 선정하였는데, 선정된 선배님들 중엔 순국하신 분도 계셨고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행사 당일 참석하신 분께는 직접 상장과 부상을 수여했습니다. 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찾아뵙고 전수하기도 했고, 사무국장으로 하여금 일일이 수작업을 하여 우편으로 보내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미 고인이 되신 분에게는 후손의 주소를 확인하여 보내드렸습니다. 이제야 선배님들의 공로를 기림에 죄송하기도 하였지만, 고마워하는 선배님들의 음성을 들으며 마음이 짠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후배들이 이제라도 조국수호에 헌신하신 선배님들을 ‘자랑스러운 인고인’으로 기리게 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인천에서 나고 자라시고 쭉 인천과 함께해오셨습니다. 인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리라 생각됩니다. 인천을 위해 어떤 일을 계획하고 계시는지요.

저는 2009년도에 “인천시가 처한 현실은 결코 장밋빛이 아니다”라며 “인천시 청사 앞 시위는 이제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인천시는 시민들의 먹을거리와 일자리를 준비한 것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를 위한 잠자리를 건설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하며, 인천광역시장 선거에 예비후보로서 출마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인천지역 내 총생산 성장률은 경기도와 충청남도의 절반 수준에 그쳐 있고, 청년 실업률은 10%대에 육박하는 등 전국 16개 시,도 중 바닥의 상태였습니다. 저는 “개발만능, 토건 만능에서 인천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시정의 최우선 순위로 바꿔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하였고, “인천시의 새로운 도약을 재점검하기 위해 이제 젊고 유능하며 유연한 사고를 지닌 양심적인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주장한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인천시장은 시민들을 섬기는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는데,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출마의 기회를 얻지 못했고, 그 이후로 좌절을 하였으며, 지금은 조용한 인생의 후반을 살고 있습니다. 인천고등학교의 총동창회장으로서, 모교의 발전과 모교 후배들의 양성을 통하여 인천시민사회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삶의 방향을 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인천이 당면한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인천은 경제자유구역을 두 군데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도시 선정이 실패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창조해내는데 실패하였습니다. 실패한 경제자유구역정책을 뒤늦게나마 되돌아보아야 한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고요, 2018년도 예산에 대해 7호선 청라 연장, 제3연륙교 건설, 인천발 KTX 건설, GTX 조기 건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국비지원 등이 반영되어야 하는 문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소유권 및 도시관련계획 제도 개선, 해양박물관 건립, 서해5도 어업지도선 유류비 국비 지원 등도 인천의 당면 현안들 중 하나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으로 건립된 경기장의 효용이 당초 건설시 주장했던 것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어 가장 큰 골칫거리 중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새 정부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점들을 신중하게 검토하여 주고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책에 걸맞게 여러 현안들을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2009년에는 <신호등 없이 사는 세상>을 발간하셨는데요, 어떤 내용의 저서인지요. 

저는 <신호등 없이 사는 세상>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저의 성장과정과 살아온 인생을 통해 세상 사람들과의 만나는 과정, 그리고 2008년 7월부터 6개월간 영업용 택시운전기사를 하면서 또 다른 환경에서의 인천시민들을 만나고 대화하는 과정 속에서 깨달은 지혜, 가치 등을 담아내고, 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하여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특히 택시운전기사를 하면서 "신호등은 우리 사회의 규율이고, 규율이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인천을 알고, 인천시민들의 소리를 듣고, 인천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음"을 기록한 책입니다. 당시 행복한 인천,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작은 밀알이 되고 싶은 소명감이 있었기에 그 책을 발간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세상은 미래를 향하여 나가지만, 이제는 과거도 되돌아야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랑스러운 과거를 말입니다. 저는 인천고등학교 총동창회 회장으로서, 인고인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확인하기 위하여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배님들을 조명하는 인고인물사를 만드는 일을 추진해왔습니다. 인고인물사는 향후 인천고등학교의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이 될 것이며, 자랑스러운 인고인들의 자긍심이 될 것이고 나아가 인천의 자랑거리가 될 것입니다. 과거를 통하여 인천의 미래를 밝혀, 모든 인천시민들이 자랑하는 인천고등학교가 되게 하고 싶은 것이 저의 계획이며 포부입니다. 

 

이기문 회장 프로필

1996            제15대 국회의원

2005~ 2007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

1994            인천중부감리교회 장로

                  인천일보 칼럼니스트

2007            경기일보 칼럼니스트

                  이데일리 칼럼니스트

                  새정치국민회의 인권위원회 위원장

                  새정치국민회의 원내부총무

                  이기문법률사무소 변호사

                  인천신문 칼럼니스트

1992            인천기독실업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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