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출신의 음악가들이 한 무대에서 서울시향과 다시 호흡을 맞추는 특별한 의미

서울시립교향악단은 5월 25일(목), 5월 26일(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의 천상의 삶>을 개최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서울시향 출신의 음악가들이 한 무대에서 서울시향과 다시 호흡을 맞추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서울시향 부지휘자를 지낸(2009~2013년) 성시연(1975년생)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단장이 올 초까지 서울시향 첼로 수석으로 있었던(2008~2017년) 첼리스트 주연선(1980년생)과 함께 블로흐의 헤브라이 광시곡 ‘셀로모’로 관객들을 찾는다.

후반부에는 올 초 성시연 지휘자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좋은 호흡을 보인 바 있는 고음악계 최고의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임선혜(1976년생)와 함께 말러 교향곡 제4번을 선보인다.

 

말러 스페셜리스트, 성시연

성시연은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젊은 지휘자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007년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137년 역사상 최초 여성 부지휘자에 위촉돼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으며,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를 활동하며 이름을 알려왔다.

성시연에게 말러는 의미가 깊다. 2007년 구스타프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로 입상하였고,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활동하면서 2010년에 말러교향곡 제1번, 2011년에 말러 교향곡 제7번을 지휘하였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단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말러 교향곡 제5번 음반을 발매하여 호평을 받는 등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울시향과 말러 교향곡 제4번을 어떤 해석으로 들려줄지 기대된다.

지난 3월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임용된 전 서울시향 첼로수석 주연선이 이번 협연 무대에서 선보일 곡은 블로흐의 헤브라이 광시곡 ‘셀로모’다. 스위스 출신의 미국 작곡가인 블로흐는 유대인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작품들을 주로 작곡했으며 ‘셀로모’는 오늘날 그의 대표작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곡은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광시곡(랩소디)의 형식을 취한 곡으로 블로흐의 작품세계에서 정점에 위치한 걸작이다. 블로흐는 성서에서 전해지는 솔로몬의 대사 ‘이 모든 것이 헛되도다.’에서 첼로의 주제를 착안하였는데, 작품 속에서 첼로는 솔로몬의 역할을 하고 관현악은 그를 둘러싼 세계를 나타낸다. 인생의 허무와 공허를 담은 주제 때문에 어둡고 비관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왕에 어울리는 기품과 위엄도 함께 느껴진다.

평온함의 위안, 말러 교향곡 제4번

말러 교향곡 제4번은 말러가 남긴 교향곡들 중에서 가장 밝고 경쾌하며 간결한 곡이다. 유쾌한 일면과 단아한 형식을 보여주지만, 끝악장은 비교적 길이가 짧은 ‘가곡’이고 그 앞에 놓인 느린 악장은 규모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말러 특유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본래 교향곡 제3번 7악장으로 예정되었던 ‘아이들이 내게 말하는 것’이 따로 떨어져 나와 초석이 된 교향곡 제4번은 말러가 상상했던 천상의 삶을 향한 여정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특히 이 곡의 전체를 요약하는 4악장은 풍요롭고 복된 천국에서의 삶을 찬미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듣는 이에게 황홀한 추억과 환상, 위안을 안겨준다.

4악장 ‘천상의 삶’은 고음악계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격찬 받고 있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함께 한다. 그녀는 필립 헤레베헤, 윌리엄 크리스티 등 고음악계 거장들을 비롯해 주빈 메타, 리카르도 샤이 등의 지휘로 뉴욕필, 뮌헨필,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과 활동하고 있다. 유럽의 자존심인 고음악의 정상에 우뚝 선 동양인 소프라노로 평가 받고 있는 임선혜는 투명하고 서정적인 음색과 변화무쌍하고 당찬 연기력으로 꾸준히 세계적인 거장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종횡무진 세계무대를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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