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피셔 사이클 II: 환상교향곡>(5.12-13)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최흥식)은 오는 5월 12일(금) 오후 8시, 13일(토) 오후 8시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티에리 피셔 사이클 II: 환상교향곡>를 개최한다.

양일 공연 출연자와 프로그램은 동일하다.

지난 3월 취임연주회 후, 오케스트라 역량의 외연 확장은 물론 폭넓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지난 11년간의 성장과는 성격을 달리한 균형감 있는 오케스트라의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무대라는 평가를 받은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1957년생)가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프랑스 작곡가들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낭만 이후 프랑스 클래식 음악사조를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고,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베르트랑 샤메유(1981년생)가 협연자로 참가하여 프랑스 특유의 색채감을 더하였다.

입체적 음향과 세밀한 표현의 대가, 지휘자 티에리 피셔

“뛰어난 테크닉, 흠잡을 데 없는 균형감각(시카고 클래시컬 리뷰)” 등의 평을 받고 있는 스위스 출신의 지휘자 티에리 피셔는 명석한 해석과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명성이 높다.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으로 10년간 활동한 피셔는 거장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사사하며 지휘자로서 커리어를 쌓았다.

얼스터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2001~2006년), BBC 웨일스 내셔널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2006~2012년) 등을 거쳐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나고야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이 악단의 명예객원지휘자를 맡고 있다.

2009년부터 유타 심포니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피셔는 베토벤, 닐센, 말러 사이클 등을 통해 악단의 레퍼토리를 확장시켰다.

지역사회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음반녹음, 순회공연, 신작위촉 등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내세워 오케스트라의 행정적, 예술적 발전에 기여하며 오케스트라와 경영조직, 클래식 애호가와 지역사회 모두의 지지를 얻었다.

티에리 피셔는 2013년 서울시향을 지휘해 섬세하고 세밀한 표현, 깊이 있는 해석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그동안 런던 필하모닉,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신시내티 심포니, 보스턴 심포니 등을 두루 지휘해왔다.

티에리 피셔는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로서 올해 총 8회의 정기공연을 지휘하고, 정기공연 지휘 외에도 클래식 저변확대를 위한 공익공연 지휘, 신진 지휘자 발굴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참여, 해외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이다.

오는 5월 15일(월)에 티에리 피셔는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들이 지도하는 <제4회 서울시립교향악단 지휘 마스터클래스>의 멘토로 나서 미래가 기대되는 신진 지휘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풍부한 색채의 피아니즘, 베르트랑 샤메유

협연자인 베르트랑 샤메유는 프랑스의 권위 있는 상인 ‘프랑스 클래식 음악의 승리상(Victoires de la Musique)’을 4회에 거쳐 수상한 최초의 음악가로 프랑스음악계를 이끌어갈 실력파 피아니스트로 평가된다.

샤메유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등 정상급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하였고, 피에르 불레즈, 레너드 슬래트킨, 네빌 마리너, 미셀 플라손 등 지휘계의 거장들과 호흡을 맞췄다.

시대를 아우르는 프랑스 대표 작곡가들의 작품

뒤티외의 ‘음색, 우주, 운동’은 4년 전 별세한 작곡가가 반 고흐의 명작 ‘별이 빛나는 밤’에서 영감을 얻어 쓴 곡이다. 뒤티외는 그림에서 느껴진 색채의 대조, 공간의 감각과 상승하는 운동을 표현하며 음악이 지닌 아름다움의 무한한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티에리 피셔의 지휘로 서울시향이 한국 초연한다.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오른팔을 잃은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의 의뢰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라벨은 매우 세심한 배려를 가지고 이 작품을 작곡하여 이 곡을 처음 듣는 사람은 이 곡이 오직 왼손으로만 치는 피아노곡이란 걸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이다. 연주법의 ‘제한’이 가져오는 역설적인 아름다움 속에 깊은 상상력을 담아낸 곡으로, 베르트랑 샤메유가 이번 무대에서 어떤 연주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은 인간 존재가 지닌 혼란과 그로 인한 고통을 작곡가의 넘치는 열정과 환희로 그려낸 작품이다.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다채로운 악기들을 열기에 넘쳐 연주하며 현실의 세계와 상상의 세계가 혼재된 장면들을 묘사하는 모습에서 환상적인 느낌을 가지게 하는 열광적이고도 환각적인 작품이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을 두고 지휘자 티에리 피셔는 “내게 프랑스 음악을 한 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빛>이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세 작곡가, 뒤티외와 라벨 그리고 베를리오즈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빛>이라는 이미지 통하여 다양한 아름다움의 본질을 관객들이 발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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