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장의 세헤라자데 주제의 카텐차 독주 인상적 연주로 압권”

10년 넘게 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투칸 소키예프와 2007년 이후 first supersolist violin을 책임지고 있는 Genevieve Laurenceau의 연주에 매료된 저녁이었다고 고백해야겠다.

프랑스의 대표적 오케스트라 하면 파리 오케스트라와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오케스트라로 꼽는 듯 하다. 지난해 10월 하순 내한공연을 가진 프랑스로렌국립오케스트라나 툴루즈 카피톨 국립오케스트라, 오는 6월30일 첫 내한공연을 가질 스트라스부르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등의 경우는 지역적 연고를 가진 로컬 국립 오케스트라의 성격이 짙은 것 같다.

 

그럼에도 이번 툴루즈 카피톨 국립오케스트라는 이런 선입견을 무색케하는 연주실력으로 관객의 정말 잘한다는 평을 이끌어내기에 손색없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작품35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국적이고도 관능적인 오리엔트 정취를 느끼게 하는 바이올린의 처연한 선율로 인상깊었던 악장 Genevieve Laurenceau의 카텐차 독주는 전체 연주중 압권으로 평해도 손색없을 만큼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세헤라자데의 주제를 연주하는 독주 바이올린이 압도적 인상을 줘 연주가 끝나자마자 투간 소키예프가 제일 먼저 악장을 일으켜 세울 정도였다.

지난해 4월 교향악축제에서 수원시향과 매우 파워풀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협주곡을 선사했던 임지영에게 불을 뿜는 듯한 파워풀함을 기대하기에는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의 연주회장 환경이 무리였을까. 지난해 교향악축제 초반부에 인상적으로 봤던 수원시향과의 협연이 생생한데 특히 새로운 바이올린 여제의 탄생을 불러왔다는 퀸 엘리자베스 국제음악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의 1위 입상 임지영의 젊은 나이답지 않은 당참과 자신감 읽히는 스승 김대진과의 환상호흡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한시도 긴장의 시선을 놓을 수 없었던 순간이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 10월말 나른한 오후의 정취를 담은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과 랄로의 스페인교향곡, 그리고 자신들의 장기인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으로 내한공연을 가졌던 로렌국립오케스트라가 섬세하고 화려한 프랑스의 선율을 들려줬다면 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는 한번만의 공연이 아까울 막대한 에너지가 느껴진 연주단체였다.

프랑스 관현악의 진수를 만끽하게 해줄 라벨의 '어미거위 모음곡'과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등을 들려줄 이달 25일의 세종문화회관에서의 라디오프랑스필 공연이나 베를리오즈의 <르 코르세르 le corsaire>, <환상 교향곡 Op. 14>등을 연주할 스트라스부르 국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툴루즈 카피톨 국립오케스트라와는 또다른 어떤 프랑스 악단의 음색을 들려주게 될지 사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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