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에너지, 물레방아

 

우주의 팽창력은 지금으로부터 약 137억 년 전부터 단 1초도 쉬지 않고 강력한 힘으로 그 끝이 언제이고 어디일지도 모르면서 염화시중의 미소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상의 한축을 이루는 인간의 삶 또한 장구한 우주의 시간에 비하면 그야말로 찰나와 같이 미미해 보이지만, 가슴에 하늘(천일)을 품고 땅(지일)을 녹여 마신 피조물(태일)로 대대손손 이루어 살아가는 그 자체가 무한한 우주의 현상으로 보여 집니다.

인간이 광대한 공간에서 한 점의 티끌 같은 존재일지라도 강력한 의지로 삶을 가꾸어가는 것은 역경 그 자체이기에 이를 극복하려는 처절한 노력의 작은 힘들이 하나씩 모여 급기야는 우주의 운명을 결정지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1942. 1. 8.일 영국에서 태어나 촉망받던 물리학도로 세인트 올번 학교를 거쳐 옥스퍼드대, 1966년 캠브리지 대학에서 ‘블랙홀’의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기 이전부터 온몸의 신경세포가 마비되는 루게릭병에 걸린 ‘스티븐 호킹’ 박사는 휠체어에 의지하여 우주의 원리를 밝히는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폐렴으로 인한 기관지 절개수술로 목소리마저 잃었음에도 컴퓨터 합성음을 개발하여 강연을 하고 불편한 몸을 구조물에 의지하여 인간의 잠재력을 끝없이 키워가는 동안 최근 영국의 한 티브이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우주관광업체를 운영하는 리차드브랜드 회장으로부터 우주탑승권을 쾌척 받음으로써 정상인보다 가장 먼저 우주를 관람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까운 미래가 될 것이며, 우주선이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꿈을 꾸었던 최초의 사람으로부터 끝없는 노력이 모여진 결과 우주관광비행체가 드디어 하늘을 향해 출발하는 그날은 바로 지구촌의 축제일이 될 것입니다.

요즈음 내외적으로 모두가 힘든 순간으로 그야말로 역경에 처한 것이 사실로 여겨지지만 우리 앞에 닥친 고난은 가늠하고 재어보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극복하여 돌파하는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상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은 신체적으로 강력하고 활기에 찬 힘을 가진 것이 아니라 어딘가 부족하지만 장애를 뛰어넘어 초인적인 의지를 바탕으로 불행한 현실을 의연하게 이겨낸 사람들이 상당수 입니다.

로마의 황제들 중에서도 공화정을 폐지하고 강력한 황권을 구축하였던 줄리어스 시저도 알고 보면 빈약한 체격에다 천역이나 다름없는 간질병까지 앓고 있어서 바람 앞에 선 촛불과도 같았지만 통치의 기반을 확고히 하여 거대한 제국을 다스리는 불굴의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165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신장으로 코르시카 섬 출신인 나폴레옹은 영양상태가 불량하여 얼굴에는 핏기가 없을 정도였지만 다락방에서 유럽대륙의 지도를 놓고 정복을 향한 모의전투를 끝없이 반복하는 동안 가공할 에너지를 비축하여 프랑스의 황제가 되었을 뿐 아니라 유럽대륙을 공포로 뒤흔들기도 하였습니다.

1929년 세계경제의 위기를 동분서주하여 극복하면서 세 번의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루즈벨트 대통령은 사실은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소아마비 환자였습니다.

또한 네 살에는 남동생을 아홉 살에는 어머니를 잃고 가난을 벗어나고자 초등학교 3학년 때 잡화상을 차렸다가 파산하고, 그 빚을 갚는데 15년 동안 노동자, 농부, 뱃사공, 장사꾼, 품팔이, 우체국직원, 변호사를 거치며, 18세 때는 여동생을 잃고 눈앞에서 두 아들을 잃었으며 아내는 미치광이가 되어 세상을 떠나가는 동안,  26년여에 걸쳐 각종 선거에서 7번이나 낙선한 에이브러햄 링컨은 정신질환에 시달리면서도 성경연구에 몰두하여 오히려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달래려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채, 20세까지 손에서 도끼자루를 놓지 못하던 고난의 세월을 넘어 대통령에 당선이 되고 노예해방을 선언하여 반대파의 총탄에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한시도 편한 적이 없었지만 인류의 역사를 빛낸 위대한 인물로 각인이 되었습니다.

에디슨과 베토벤은 청각장애인이었지만 신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의 장애를 극복하고 수도 없는 발명품을 개발하고 아름다운 음률을 작곡하여 인류를 위해 무궁한 자비를 베풀었습니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서 맨발로 뛰어 우승하였던 아베베는 4년 후 도쿄 올림픽에서 신발을 신고 우승하여 자동차 한 대를 선물로 받았는데 교통사고로 불구의 몸이 되어 다시는 힘찬 역주의 모습을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4년 후 아베베는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 휠체어를 타고 마라톤에 출전하여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1977년경 히말라야의 오그레(해발 7,285미터) 봉우리에 도전하였던 ‘보닝턴’과 ‘스콧’은 하산 길인 약 7,000미터 지점에서 보닝턴은 갈비뼈가 부러져 급성폐렴에 감염되고 스콧은 양쪽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여 고립무원의 지경에 빠졌음에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5일간의 눈 폭풍을 이겨내며 포기하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기어서 기적같은 생환을 했습니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인생의 역전을 이룬 위대한 인물들은 멈출 줄 모르는 물레방아의 원리로 불굴의 투지를 불태우는데, 정중동의 영원한 에너지가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직선운동으로 변하여 세상을 향하여 쉬지 않고 두드리는 동안, 슬픔에 젖은 영혼이 내밀던 간절한 염원은 깜짝 놀라 깨어나면서 마침내 기적의 에너지로 돌변하고, 하늘도 땅도 놀라는 환희의 파노라마를 마음껏 토하는 순간 우리들 모두의 지고지순한 꿈은 장엄한 일곱 빛깔의 무지개로 활짝 펼쳐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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