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지위가 높아지면서 직장, 가정, 육아 등 여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려 하는 현상을 ‘슈퍼우먼 증후군(superwoman syndrome)’라 한다.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으며 신체적. 심리적 스트레스에 노출되어있다. 현기증을 느끼거나 심한 허탈감에 빠지기도 한다. 무슨 일에든 다방면으로 해내는 ‘슈퍼우먼’이 되고자 하는 바람과 역할기대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보았으며 미국의 정신신경학자 M.슈비츠가 처음으로 명명하였다.

직장과 가정을 성공적으로 병행하며 완벽하게 해야 능력 있는 여성이다.

우리사회는 아직도 여자가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가치관, 규범이 잔존하고 있다. 이런 전통적 사고로 인해 가정일도 게을리 할 수 없다. 그러니 직장과의 이중부담에서 심각한 피로와 스트레스 우울 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들은 자신의 능력과 상황에 관계없이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늘 불안하다. 가정과 직장,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하기에 남성에 비해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가정에 충실해야 하는 주부의 모습, 불합리한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노동력에 대한 비난이 두려워 인정받기 위해 늘 고군분투해야 한다.

직장생활과 살림을 잘하는 것이 이상적인 여성으로 생각하는 왜곡된 사고방식도 그들을 괴롭힌다. 현대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선택보다는 필수사항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기에 둘 중 어느 하나도 놓을 수가 없다. 남성들도 일정한 성취가 없으며 구조조정을 당하는 상황이기에 가정 일을 병행하는 주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사회적 성취를 위해서는 여성이라도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2년에 개봉한 영화‘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인’에는 일과 가정에서 모두 완벽하고자 하는 주인공 케이트가 등장한다. 회사에서는 라이벌에게 견제를 받으며 가정 내에서는 아이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엄마다. 남편에게는 늘 피곤한 아내이지만 케이트는 모든 것을 다 잘해내고 싶어 한다. 케이트는 사회에 불합리한 부분들에 대해 맞서기도 하고 순응하기도 한다. 하지만 크게 나아지는 것은 없다. 일, 가정, 육아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가치의 우선순위를 가정으로 정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40대 주부는 주민 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자신의 상사를 매우 부러워하였다. 자신과 나이가 비슷하였고 회사에서 인정받는 상사, 가정에서 살림도 잘한다며 스스로를 한탄하고 있었다. 상사의 보여 지는 면이 전부라 믿는 주부는 이상적인 커리어우먼으로 일과 가정을 병행하면서 성공하는 삶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이 없었고 우울감에 빠져 있었다.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고 불안함으로 인해 우울감에 빠지기 쉽다.

이들은 주로 성실하고 책임감이 많거나 도전하고 싶어 하는 여성들에게 많이 보여 진다. 가사일도 육아도 직장일 모두를 완벽하게 해내려 하다가 신체적으로 피로가 누적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불안해지거나 초조함을 경험하기도 한다. 혼자서 육아를 담당해야 하는 경우라면 더욱더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 배우자에 대한 불만은 쌓이게 되어 쉽게 짜증을 내거나 감정기복이 나타나기도 한다. 회사 내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지기에 업무에 대한 효율성이 출산 전보다 낮아지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직장, 가정, 육아의 세 가지 일을 병행하며 어느 하나 쉽게 내려놓을 수 없다. 삶이 녹록치 않고 매일 중압감에 시달린다. 성취욕이나 완벽주의 성향으로 보여 지는 것만은 아니다. 사회가 원하는 욕구에 맞춰 버겁고 힘들지만 따라간다. 또한 일과 가정에서 동등한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야근이 일상화 되어 현실적으로 동등한 시간을 갖기란 무리다. 균형을 맞춰 모든 잘 해내야 한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가치의 측면을 생각해야 한다. 핵심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살아가야 한다. 과거 ‘KBS스페셜’이란 방송에서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슈퍼우먼콤플렉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었다. 가장 심각한 중독형, 슈퍼우먼이 되고자 하는 마음과 그렇지 못한 현실사이에 고민하는 갈등형, 콤플렉스를 느끼지 못하는 자립형으로 분류되었다. 자립형 보다 중독형이 신체건강수준을 볼 때 현재자신의 연령 보다 훨씬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었다. 스트레스는 신체적노화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이 부치기에 삶에 대한 부담감과 만족도가 떨어진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한계에 부딪치며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한다. 실상 힘에 부치기에 삶에 대한 부담감으로 만족도가 매우 낮다. 심리학자 제니퍼 스튜어트는 “특히 사회적 경력과 어머니 역할을 병행하려고 노력하는 여성이 걱정스럽다, 그들은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완벽을 추구하므로 그만큼 낙담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높은 이상에 도달하지 못하면 직장에서 집으로, 아니면 집에서 직장으로 도피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이야기 했다.(‘린인’ 본문 中)

사람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다. 모든 일을 혼자서 다 해결하려는 생각에서 벗어나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은 거절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현모양처, 슈퍼우먼은 허상이며 일인 다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유로움을 가지고 자신에게 관대해져야 한다. 타인에 비춰 자신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익히고 삶을 선택해야 한다. 일하는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가치관, 마인드 세트가 바뀌고 정책변화도 필요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배우자인 남편의 역할분담 등 현실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정 내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슈퍼우먼 증후군관련 영화는 워킹걸/2015,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2012, 드라마는 워킹맘 육아대디/ 2016,mbc, 워킹맘/2008,sbs, 책은 린인/ 셰릴 샌드버그, 슈퍼우먼 신드롬/마조리핸슨 새비츠를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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