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저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내 주신 분이 있었습니다. 가슴 아픈 이야기로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 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며 돈은 무엇이고, 가족은 나에게 무엇인지... 나는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일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께 편지 내용을 소개합니다.

저는 삼남매의 맏입니다. 제 밑으로 다섯 살 어린 여동생은 미국 LA에서 살고 있고, 여덟 살 어린 남동생은 평촌 인근에 살고 있었죠.

남동생은 치과기공소를 차려놓고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지난 3년여간 운영이 어려워 몇억 원의 빚을 졌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동생은 부모님이 사시는 집을 팔아 빚을 갚게 해달라고 해서 저는 야단을 쳤죠.

서로 망하는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데 마음이 여린 동생은 집을 팔고 기공소에서 잠을 자며 자구책을 강구했는데도 안 되니까 차안에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을 했습니다.

한적한 길에 세워놓고 죽은걸 며칠 만에 지나가는 차가 발견해 경찰서에서 연락을 받고 지난 토요일 화장을 해서 천주교 공원묘지에 안치하고 왔습니다.

지아비를 잃은 제수와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얼마나 허망하겠습니까?

이 못난 형은 3일내내 울고 있습니다. 덩치만 큰 조카가 너무 생각이 나서요...

아빠가 스스로 하늘나라로 갔다고 말은 못하고 교통사고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아빠가 운전을 얼마나 잘하는데 아빠 차 좀 보자고...

어디서 사고가 난거냐고...

그런 조카의 모습을 보면서 장사 치루는 내내 이 형은 참 많이 울었습니다.

동생이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도움을 요청한 동생을 뿌리친 죄 때문에...

전 애비 없는 조카가 셋이 되었습니다.

미국에 이민 가서 사는 여동생은 10년 전에 남편을 병사로 잃었거든요.

그땐 혼자된 여동생이 남은 생을 어찌 사나 걱정돼서 엄청 울었는데 이번엔 남동생이 하늘나라로 갔으니...

여동생한테 사내 조카 둘, 남동생한테 사내조카 하나 이렇게 셋이랍니다.

제 인생이 왜 이렇게 박복한 건지 참 슬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지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운명 앞에서 우리를 덮치는 변수야 우리가 불가항력이더라도 행복은 어디에서나 있을 수 있다고 저는 모든 상황에 '행복'의 의미를 부여해봅니다.

조카들은 나에게 축복이라고... 나에게는 새로운 아들, 조카들에게는 새로운 아버지가 더 행복하게 함께 살겠노라고 다짐해 봅니다.

저는 이 편지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삶이 늘상 파란 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름도 있고 가을도 있고 겨울도 있다.

누구에게나 늘 파란 하늘, 따뜻한 햇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봄이라고 해서 늘 좋은 날만 있는 것이 아니고, 때로는 궂은 날도 있고, 찬바람이 부는 날도 있다.

또 봄이 아닌 계절이라고 싫기만 하는 계절이 아니다.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일이 있고, 추워야만 살아가는 동식물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삶이란 늘 좋은 시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힘든 시기도 있는 것이다.

비록 지금 어렵고 힘들더라도 낙담하지 말고 참고 견디면서 이겨낸다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것입니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 힘들고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이겨낸다면 우리에게 곧 밝고 활기찬 햇살이 비칠 것입니다.

행복은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찾아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믿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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