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인 몸은 어른이지만 감정표현 방법이 어린아이 수준으로 머물러 성인이 된 후에도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성인아이 증후군(Adult Child syndrome)”이라 한다. 이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열등감을 느끼기도 하며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어려워한다. 부모의 알코올중독, 역기능가정, 폭력, 별거 이혼 등의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에게 많이 보여 진다. 이들 모두 정신, 심리적으로 황폐화되어 원만한 사회인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유년기에 부모의 이상행동과 혹은 역기능 가정의 영향으로 인한 트라우마

몸은 성인이 되었지만 감정표현방식은 어린아이 수준이다. 어린 시절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늘 억압시키는 환경에서 자란다. 그러다 보니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자각하지 못한다. 현실을 왜곡되게 보며 나이에 맞는 발달과정이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미성숙한 상태로 어른이 된다. 결국 성장과정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마음 속 위안을 받지 못한 ‘내재된 아이(child within/ 내면아이)’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부모에게 애정. 인정에 대한 욕구가 있었지만 성장환경 속에서 충족되지 못한다. 또한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경험하지 못하다보니 성인이 되어서도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는 것이 서툴다. 가정을 이룬 후에도 자녀들에게 애정표현이 어렵다. 그런 자녀들이 부모의 잘못된 모습을 답습하여 성인아이로 성장해간다. 부모가 다투거나 지나치게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고 자녀에게 애어른 같은 모습을 기대하기도 한다. 자녀들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거나 표현방법을 배우지 못하게 된다. 이런 역기능 가정은 자신의 의존욕구가 해결되지 못한 것들이 트라우마로 남아 성인이 된 후에도 아이 같은 행동이 자주 보여지는 것이다.

2001년에 개봉한 영화 ‘키드’는 40대의 성공한 사업가 러스가 등장한다. 남에게 관심도 없고 자기중심적인 주인공이 어느 날 여덟 살 시절의 자신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덟 살의 러스는 가족도 없고, 결혼도 안하고 개도 키우지 않는 자신의 미래의 모습에 실망하게 된다. 러스는 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상을 어른이 된 러스가 배울 수 있도록 오히려 도와주려 한다. 어린 러스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며 잘못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주인공이 깨닫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대부분 상처받은 마음 속 내면아이를 만나는 것이 두려워 지속 적으로 회피하는 경우가 더 많다.

40대주부는 어렸을 적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무서운 아버지 밑에서 늘 긴장상태로 자랐다. 엄마는 희생적이지만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존재는 아니었다. 아버지가 무섭고 싫어 가출도 했었고 예민했던 사춘기 시절을 힘들게 보냈다. 현재는 결혼을 해서 초등학생 아들이 있지만 심리적 문제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었고 한편 어렸을 때 받았던 상처로 인해 회피하는 내면아이도 있었다. 그녀는 힘들 때마다 학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상황에서 도망쳤고 어렵게 얻은 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났을 당시도 아기를 돌보기보다는 공부를 핑계로 학교에 자주 머물렀다.

정서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늘 초조하다.

정서적으로 늘 초조하고 불안하며 스트레스를 잘 견디지 못한다. 자주 화내는 행동과 분노 표출,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들은 가장 기본적인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했고 신체적, 정서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했다. 특히 알코올 중독과 분노조절이 어려운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일수록 정서적 고립이 많이 보여 진다. 내면에 존재하는 사랑받지 못한 아이는 작은 일에도 상처를 받고 억눌렀던 화(火)로 인해 분노조절이 어렵다. 또한 쉽게 좌절하기도 하며 심해지면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성인아이는 4가지 유형으로 보여 진다. 첫째는 다른 사람들과 편안하기를 바라는 사람으로 갈등을 두려워한다.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으며 스스로를 착한 사람이라 느끼고 싶어 하는 ‘위로하는 사람’이다. 둘째는 비난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려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조종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찾으려 한다. 오히려 두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는 ‘비난하는 사람’이다. 셋째는 예민성이 많아 정서적으로 상처를 받기 쉬운 사람들이다. 자신의 약점을 보이고 싶지 않아 정서적인 관계를 피하려 한다. 그래서 객관적, 관찰자 입장으로 남고 싶어 하며 모든 이해관계에서 초월한 듯 보이는 ‘계산하는 사람’이다. 넷째는 자신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여 침묵 또는 아무 말을 하거나 혹은 화제 돌리기 등으로 상대방을 정신없이 만든다. 자신의 불안정한 모습이 드러나지 않으면 타인이 자신을 함부로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는 ‘혼란스럽게 만드는 사람’이다. 오히려 혼란스러움이 더 불안해보이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이런 미성숙한 모습들로 대인관계가 이루어지기에 갈등을 야기하거나 상호작용이 어렵다.

어린 시절의 상실로 인해 감정이나 태도 등에서 어린아이와 같은 행동이 보여진다.

어렸을 때 받았던 상처와 감정억압은 상실로 남게 된다. 또한 부모의 감정, 상처까지도 대물림되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상실은 감정조절의 어려움, 불신, 자기요구의 무시, 감정의 부정, 책임감이나 확실히 일을 매듭짓는 능력에 대한 부재, 자아정체성의 문제, 대인관계의 친밀감에 대한 어려움, 낮은 자존감, 비정상적인 죄책감등을 가지게 된다. 억압된 많은 감정을 품은 체 성인이 되고 그 감정에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감정을 더한 것이 ‘뿌리감정’이다. 오랜 시간 걸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형성되며 무의식적으로 나타나기에 알아차리기 힘들다. 자신의 뿌리감정을 찾고 내면에 자라지 못한 아이와 만나 화해, 용서 혹은 상처를 치유해주어야 한다. 또한 과거미해결욕구가 현재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성인아이 증후군에 관련 영화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키드/2001,드라마는 괜찮아 사랑이야/2014,SBS 책은 성인아이/ 존.C,프리엘, 중년의 배신/ 김용태, 서드 에이지,마흔이후 30년/ 윌리엄 새들러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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