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서룡은 말했다. ‘다섯 수레의 책을 줄줄 암송하면서도 그 의미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가. 사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고 했다.

퇴계 이황은 “낮에 읽은 것은 반드시 밤에 깊이 사색해야 한다”라고 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이용하여 혼자가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세계를 즐길 수 있다면 40대, 50대, 60대가 되어도 충실한 날을 보낼 수 있다.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즐겁고, 혼자가 되어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 젊을 때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습관, 즉 고독의 기술을 익혀둬야 가능한 일이다.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면 교제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리하면서까지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할까. 우정과 연애도 중요하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

적극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자기 안의 샘을 파고, 지하수를 퍼 올려야 한다. 자유롭게 내면에 축적된 내공을 꺼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보인다. ‘혼자여도 괜찮다’는 당당함이 여유로움과 안정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는 일마다 제대로 풀리지 않고, 친구도 연인도 떠나는 순간은 누구나 감당하기 어렵다. 그때의 외로움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그러나 고독을 극복하고 내면에 깊이를 더한 사람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수동적인 고독을 넘어 적극적인 고독을 선택한 사람, 안락한 자리를 뿌리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사람은 깊고 빛난다.

빌 게이츠는 최고경영자 자리에 있었을 때, 1년에 두 번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홀로 떠났다. 하루 2번 음식을 배달하는 관리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거기에서 2주 동안 오직 사색만으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서 가정용 게임기인 엑스박스 등 수많은 아이디어가 탄생되었다. 남들이 볼 땐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는 전쟁처럼 치열한 사색을 통해 “앞으로 1년간 회사를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발견해 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렌버핏은 1년에 50주는 사색하는 데 쓰고, 남은 2주만을 일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세계적인 인터넷 검색 서비스 회사인 구글 직원들마저 자녀들에게 사색의 놀라운 힘을 느끼게 하고 싶은 마음에 자녀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사색하는 시간을 갖자. 인생을 행복하고 의미있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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